노승희 / 사진=권광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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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다승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한 노승희가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노승희는 16일 충청북도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56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2위 김수지(9언더파 279타)의 추격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0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투어 5년차이지만, 지난 119번의 대회에서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120번째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퀸'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것도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며 이룬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노승희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해서 더 뜻 깊은 것 같다"며 "아마추어 때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 꼭 이 투어에서 뛰고 싶다'라고 생각했고,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었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승희는 레인보우힐스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22년에는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기도 했고(공동 7위), 지난해에는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지난 2년 간의 경험은 올해 첫 우승의 밑바탕이 됐다.
노승희는 "이 코스에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 너무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는데도 잘 맞는 것 같다"며 "2년 전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긴장감 면에서도 도움이 됐고, 마지막 날 그린 컨디션과 코스 상태를 (파악하는 데도) 좀 더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노승희는 또 "이번 시합 때는 왜 그런지 몰라도 거의 긴장이 되지 않았다"면서 "집(청주)이 50분 밖에 걸리지 않아 1라운드를 제외하곤 계속 집에서 생활했다. 그래서 긴장하지 않고 심리적으로 편안할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우승으로 가는 길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이날 노승희는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2위 김수지의 추격에 한때 1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노승희는 흔들리지 않고 후반으로 갈 수록 더욱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노승희는 "다른 선수가 잘하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니 최대한 내가 실수를 하지 않고 더 좋은 상황을 만들어야지 우승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남이 잘하는 것을 신경 쓰다 보면 내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아서, '나만 잘하자'라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 오픈 준우승의 경험도 노승희에게는 쓴 약이 됐다. 노승희는 당시 서연정과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며 첫 승 기회를 놓친 바 있다. 하지만 노승희는 "지난해 연장전을 경험하고 준우승을 한 것이 오히려 '우승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였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아쉽다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우승할 수 있겠다, 내 훈련에 믿음을 갖게 되는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노승희는 대상포인트 1위, 상금 2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3년 간의 시드도 획득했다. 이제는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더 높은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됐다.
주요 타이틀 선두권에 올랐다는 말에 "진짜요? 몰랐어요"라며 놀란 기색을 보인 노승희는 "4년차까지 시드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올해는 상반기 성적이 잘 나와서 시드에 대한 걱정은 없었지만, 3년 시드를 받은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노승희는 "올해 목표인 첫 우승을 달성했으니 다음 목표는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며 "첫 우승을 해봤으니 다음주부터는 매 대회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노승희는 “앞으로 1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리더보드 상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2승, 3승, 다승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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