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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장기용, 치열했던 20대를 지나 만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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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려 초능력을 잃은 복귀주 役
"첫 아빠 역할…박소이가 진짜 딸처럼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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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기용이 1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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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공미나 기자] 배우 장기용이 전역 후 첫 작품인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으로 안방극장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우울증에 걸린 히어로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과 만났다.

장기용은 1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한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 연출 조현탁) 종영 인터뷰에서 "복귀작인 데다 처음 맡는 캐릭터라 부담스러웠지만 이런 연기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오랜만에 TV에서 저 모습을 보니 어색했지만 작품을 잘 마무리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종영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여자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극 중 장기용이 연기한 복귀주는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히어로지만 아내를 잃고 우울증에 걸려 초능력을 쓰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후 복귀주는 여자 주인공 도다해(천우희 분)를 만나 사랑에 빠져 우울증을 극복하고 초능력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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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우울증에 걸려 초능력을 잃은 복귀주 역을 맡았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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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후 첫 작품으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선택한 것에 대해 장기용은 "복귀작인 데다 처음 맡는 캐릭터라 부담스러웠지만 이런 연기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장기용은 처음 아빠 역할을 맡았다. 그는 "생각보다 이르게 아빠 연기를 하게 됐다"며 다양한 경험 하는 걸 좋아한다. 아빠라는 설정에 사로잡히기보다는 복귀주라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연기를 하며 부성애도 간접 체험했다. 장기용은 "(박)소이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부녀로 호흡을 맞췄다. 마지막 촬영도 소이와 함께 했는데, 그때 눈을 쳐다보는 데 정말 딸처럼 보였다"고 떠올렸다.

초능력 연기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장기용은 "판타지는 처음이었다. 초능력 장면들이 어떻게 방송에 나올지 궁금했다"며 "눈 감으면 내가 사라지는 신을 찍을 때 잠시 앵글 밖으로 숨어 있었다. 그런 과정들이 재밌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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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은 "20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덕분에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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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은 치열하게 살았던 20대 덕분에 복귀주를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에 걸리기 전 밝은 복귀주의 모습은 20대의 자신의 모습을 꺼내 연기했고, 현재의 복귀주는 30대의 여유 덕분에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0대를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어요. 2군대에서 1년 6개월간 휴식기를 가지며 30대가 된 뒤엔 여유를 갖게 됐죠. 처참하게 무너진 현재의 복귀주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컸는데, 편하게 연기하자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그려갔어요."

실제 장기용에게 행복했던 순간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 그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즐기자는 마음이 더 크다"며 초능력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과거보다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는 "주어진 오늘에 집중하다 보면 더 좋은 미래가 그려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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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통해 천우희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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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호흡을 맞춘 천우희는 현장에서 의지가 되는 좋은 파트너였다. 장기용은 "(천)우희 누나는 꼭 한 번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선배였다"며 "이번 작품은 정말 잘하고 싶었고, 우희 누나도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시너지를 냈다. 함께 작업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과거 장기용과 비슷한 시기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변우석 역시 최근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힘든 시절을 함께 한 형, 동료들이 잘되고 있으니 진심으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또 같은 모델 출신인 주우재가 예능에서 장기용과 변우석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저를 언급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개인적으로 문자를 하기도 했다. 그 시절을 회상하게 돼서 재밌다"며 미소 지었다.

오는 8월 아시아 투어로 국내외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5년 만에 팬미팅을 연다. 정말 설렌다. 첫 팬미팅 했을 때 행복한 기억이 난다. 팬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아이돌 커버 무대까지 가능하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모델 출신인 그는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고백부부' '나의 아저씨'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간 떨어지는 동거' 등에 출연했다. 어느덧 배우의 길을 걸은 지 10년이 된 그는 "20대 때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다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과 복귀주를 못 만났을 것 같다. 앞으로도 매 순간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배우로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계속하고 싶다"고 바랐다.

mnmn@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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