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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패기있게 던지고 싶다" 21세 우완 영건, 직구 피안타율 0.167을 만든 피칭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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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김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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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패기있게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KIA 타이거즈의 황동하가 자신의 피칭 철학을 설명했다.

황동하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이번 경기에서 황동하는 5이닝 4피안타 1몸에 맞는 공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속은 최고 148km, 최저 138km를 찍었다. 총 82구를 던져 직구 30구, 슬라이더 35구, 포크볼 10구, 커브 7구를 구사했다.

1군에서 첫 주 2회 등판에도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황동하는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 4.1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황동하는 4일 휴식에도 5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의 역할을 수행했다.

수비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5회 선두타자 안현민이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고, 신본기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실점 위기에서 황동하는 배정대에게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로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내줬다. 이때 중견수 최원준이 몸을 날리며 이 타구를 낚아챘다. 이어 로하스도 장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최원준이 펜스까지 따라가며 아웃을 만들었다. 황동하는 모자를 벗으며 최원준에게 화답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황동하는 "아무래도 (최)원준이 형이 그걸 잡아주지 않았다면 5이닝을 또 채우지 못하고 내려갈 수 있었다. 그것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늘 피칭의 테마는 직구였다. 경기 초반 직구로 윽박지르며 카운트를 쌓고, 슬라이더와 포크로 상대를 요리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이날 황동하의 직구 피안타율은 0.167에 불과했다. 5회 로하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것이 유일한 직구 피안타다.

황동하는 오늘 경기 등판하기 전 '초반에 세게 가자'고 코치님이 말씀해 주셨다. 어떻게 하면 세게 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니,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게 '직구로 밀어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날 피칭 플랜을 밝혔다.

이어 "직구를 던지면서 자신감이 있었다. 타자들이 타이밍 못 맞추는 걸 보고 계속 자신 있게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원래 황동하는 1군 구상에 없는 선수였다. 이의리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고, 그 자리를 실력으로 꿰차게 됐다. KBO 리그에서 5선발이라는 자리는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는 자리다. 불안할 법 하지만 황동하는 그간 '노력'을 통해 부담감을 이겨냈다.

황동하는 "처음 등판했을 때 부담되고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작년 2군에서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준비가 돼 있었다"라면서 "(최)원준 형이랑 (박)찬호 형이 타자를 상대하는 법이나 피드백을 해준다. 그러면서 야구를 알고 하니까 긴장도 덜 되고 자신감도 더 생긴다"고 답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끝까지 지키고 싶은 욕심도 드러냈다. 황동하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 좋겠지만 저보다 잘하는 선수가 있거나 제가 못하면 내려가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지키고 싶은 건 없지만 꾸준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말 욕심이 없냐고 되묻자 황동하는 "욕심은 있는데 누가 오면 어쩔 수 없다"고 멋쩍게 웃었다.

롤모델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다. 황동하는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어 보인다. 패기로 던지는 느낌이 있다. 저도 패기 있게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황동하가 시즌 끝까지 '패기'와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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