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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경질 확실→FA컵 우승→재계약 오퍼…"맨유가 남아달라고 부탁, 최고의 감독이라고" 인생역전 텐하흐, 자신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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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FA컵 우승을 기점으로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방송 NOS와 인터뷰에서 텐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잔류를 위해 자신이 있는 이비자까지 왔다"고 밝혔다.

텐하흐 감독은 "이비자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 구단 경영진이 나를 찾아왔다"며 "갑자기 내 집 앞에 나타나 나와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텐하흐 감독은 아약스를 네덜란드 리그 3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 이름을 떨쳤다. 2019년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올려 놓았다. 당시 텐하흐 감독이 지도했던 프랭키 더 용, 마타이스 더 리흐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은 모두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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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아약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2022-2023시즌 초반에 흔들렸지만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1군에서 제외하는 초강수 등으로 팀을 장악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9년 만에 리그컵 우승을 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하흐 감독 2년 차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텐하흐 감독은 색깔에 맞는 선수를 네덜란드 각지에서 데려왔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구현하려고 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떤 색깔도 보이지 못하면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는 8위로 마무리했다.

텐하흐 감독의 문제는 성적만이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내부에선 텐하흐 감독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제이든 산초는 공개적으로 항명까지 하며 반강제적으로 이적됐고, 적지 않은 선수들은 텐하흐 감독의 강압적인 훈련 태도에 불평이다. 텐하흐 감독의 입김으로 거액을 주고 데려온 안토니는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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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이 계속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텐하흐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짐 랫클리프 새로운 구단주가 부임하면서 텐하흐 감독 경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목표 달성을 위해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이라는 랫클리프 구단주의 말이 텐하흐 감독 경질 가능성을 다루는 보도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텐하흐 감독의 거취를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25일 영국 가디언은 "FA컵 결승전 결과와 관계 없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텐하흐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 교체에 대한 자비 없는 결정은 이네오스(INEOS)가 지난해 12월 구단 지분을 인수하고 운영을 통제하기로 합의한 이후 짐 래틀리프 경과 그의 동료들이 내릴 가장 중요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며 "2년 전 텐하흐 감독을 선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인 8위로 프리미어리그를 마감한 뒤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고전은 텐하흐 감독에 대한 믿음을 떨어뜨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는 마지막 기회를 갖고 싶어하지만 수뇌부는 한 경기(결승전)으로 결정을 내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하루 뒤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텐하흐 감독은 맨체스터시티를 2-1로 꺾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값진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구단 역사상 13번째 FA컵 우승 트로피.

텐하흐 감독이 FA컵에서 우승하고 나니 기류가 달라졌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일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뇌부가 텐하흐 감독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올드 트래포드 리더십 그룹 내 저명한 인사들은 여전히 텐하흐 감독을 지지하고 있으며 'FA컵 우승은 텐하흐 감독이 앞으로 팀을 이끌 적임자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알렸다.

BBC에 따르면 랫클리프 구단주가 토마스 투헬 감독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다른 후보였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로 2024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텐하흐 감독을 재신임하게 된 이유다.

텐하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투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미 최고의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여러 후보자와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면서도 "네덜란드에선 허용되지 않으며, 사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국에선 다른 규칙과 법률이 있다. 어느 조직에나 그렇듯이 (나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가 있었고 거기에서 결론이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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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에 따르면 텐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하지 않고, 일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규칙을 정할 계획이다.

핵심은 새로운 구단 체제로부터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다. 이적에 대한 통제권이 첫 번째이며, 선수 기용 권한이 두 번째다. 더선에 따르면 새롭게 부임한 테크니컬 디렉터가 FA컵 결승전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가짜 9번'으로 선발 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다음으로는 제이든 산초에 대한 방침이다. 텐하흐 감독은 산초가 지난 시즌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낙인찍은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이상 1군 복귀를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배니 맥카시 1군 코치의 재계약을 원한다.' 더선은 "텐하흐 감독은 새로운 3년 계약을 체결하기 전 이러한 확신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 달 16일 노르웨이에서 로젠보리와 경기하고, 5일 뒤 머레이 필드에서 레인저스와 경기한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아스날, 레알 베티스, 리버풀과 경기로 프리시즌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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