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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23살에 통역도 없이, 슬로베니아 명문 팀 유학을 다녀왔다…170cm 리베로 송민근의 꿈 “이탈리아, 폴란드에서 뛰고 싶다” [MK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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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표는 이탈리아, 폴란드리그에서 뛰는 것.”

대한항공 리베로 유망주 송민근(24)은 지난해 11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바로 슬로베니아리그 명문 류블랴나와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 류블랴나는 2023-24시즌 리그 3연패와 함께 통산 20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이때 송민근도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송민근은 대한항공이 기대하는 리베로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속초고-중부대 출신인 송민근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에는 오은렬(현대캐피탈), 정성민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22-23시즌 1경기, 2023-24시즌 3경기 출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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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민근.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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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민근.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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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슬로베니아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2024-25시즌 대한항공 주전 리베로 자리를 꿰차고자 한다. 더욱이 오은렬이 떠났기에 송민근에게도 기회가 온 셈이다.

1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연습체육관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송민근은 “슬로베니아 다녀오고 나서 멘탈이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떼며 “훈련 방식은 비슷한데 파워가 세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 빅클럽과 경기를 하면서 부족한 점을 느꼈다. 최종 목표가 있다면 나중에 이탈리아나 폴란드리그 빅클럽에서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갔을 때는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 감독님이 바뀌었는데 연습할 때 내 모습을 지켜보고는 괜찮다고 판단을 하셨는지 출전 기회를 계속 주셨다. 덕분에 경험을 쌓았다. 또 우승도 경험할 수 있었다. 또 대한항공도 한국에서 4연패를 하지 않았나. 그래서 류블랴나 팀 동료들은 나에게 ‘더블 챔피언’이라고 하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송민근은 통역도 없이 홀로 5개월 동안 슬로베니아에서 지냈다. 대부분의 배구 용어는 알아들을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번역기를 끼고 살았다. 그래도 슬로베니아에서 보낸 5개월의 시간은 그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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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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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블랴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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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근은 “멘탈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슬로베니아에 있을 때 우리 팀의 주전 리베로가 세계적인 리베로 야니 코바치치(32·슬로베니아)였다. 그가 늘 하던 말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하나를 실수하면 마음에 두는 편인데, 그의 생각은 달랐다. ‘서브에이스 하나 허용한다고 해도 끝나는 게 아니다. 그 다음에 잘하면 된다’라고 하더라. 걱정하지 말라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부터 오은렬이 없다. 기존 베테랑 정성민, 후배 강승일에 11월 전역하는 박지훈과 경쟁에서 싸워 이겨야 한다.

그는 “물론 팀의 연속 우승, 주전 경쟁이 부담이 되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겠다. 기존 선수들이 워낙 좋으니 뒤처지지 않게 잘 준비하겠다. 우리 팀은 리베로만 잘하면 된다. 리시브도 잘하고, 멋있는 수비를 통해 팀의 사기를 끌어올려 주는 리베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구는 분위기 싸움 아닌가”라고 말했다.

끝으로 송민근은 “아직 신인이다 보니 경기도 많이 안 뛰었고, 미숙한 점도 많이 있을 것이다. 또 못하는 날도 있을 텐데,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팀에 사기를 올리는 리베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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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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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리베로였던 최부식(대한항공 코치), 여오현(IBK기업은행 코치)가 롤모델이라는 송민근. 슬로베니아에서 배운 기량으로 V-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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