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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눈 감고 돌렸습니다" 장발 마무리 무너트린 비결 이거였나, 9회말 2아웃 2S에서 LG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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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눈 감고 돌렸습니다. 공 어디로 갔는지도 몰랐어요."

우쭐한 얼굴도 거짓말하는 표정도 아니었다.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9-8, 연장 10회 역전승을 거둔 16일 경기에서 숨은 주인공이었던 문성주는 9회말 2아웃에서 터진 동점 적시타가 그저 눈 감고 돌린 스윙의 결과물이라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문성주의 안타는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LG는 롯데에 8회초까지 3-8로 끌려가다 8회 3점, 9회 2점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 윌커슨을 상대로 6이닝 동안 3점을 뽑고도 크게 열세에 몰린 상황이라 자포자기할 수 있었지만 롯데 불펜을 계속해서 공략하며 타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무엇보다 8회말 1사 후 등판해 5아웃 세이브 임무를 맡은 김원중을 끝까지 괴롭힌 것이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김원중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긴 선수는 문성주였다. LG는 9회말을 대타 안익훈의 우전안타로 시작했다. 1사 후에는 신민재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에 들어갔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롯데의 수호신 김원중이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다. 홍창기는 유격수 쪽 깊숙한 땅볼을 쳤지만 1루에서 잡히면서 1타점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 기회가 문성주 앞에 왔다. 그러나 문성주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에 헛스윙했다. 9회말 2아웃 볼카운트 0-2로 코너의 코너에 몰린 상황, 문성주는 3구째 파울로 한 차례 버틴 뒤 4구와 5구를 골라내며 침착하게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6구째에 '눈 감고'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다이빙캐치를 시도한 나승엽의 글러브에 맞고 뒤로 빠지면서 동점 적시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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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는 8회에도 중요한 적시타를 기록했다. 신민재의 내야안타로 점수 4-8이 된 뒤였다.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신민재를 불러들이며 3점 차를 만들었다. 여전히 '더블 스코어'로 차이가 큰 경기에서 문성주의 이 적시타는 LG 선수단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LG는 이어진 오스틴의 2루타로 1점을 더 만회해 2점 차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맞이할 수 있었다.

문성주는 16일 경기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8-9로 아쉽게 진 15일 롯데전에서도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와 3연전에서만 15타수 8안타고, 최근 1경기는 41타수 16안타 타율 0.390을 기록하면서 볼넷 6개를 골랐다.

올해 72경기에서 시즌 타율은 0.339다. 리그 8위이자 LG 팀 내에서는 선두 기록이다. 득점권에서는 무려 0.431로 더 높은 타율을 올렸다. 득점권타율만 보면 두산 양의지(0.455)에 이어 두 번째다. 앞에 리그 최고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1번타자 홍창기가 있어 타점 기회도 자주 온다. 문성주는 김현수 박동원과 나란히 41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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