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충격의 US오픈 역전패…매킬로이 “당분간 골프와 거리 두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로리 매킬로이가 17일 열린 US오픈 최종라운드 18번 홀에서 파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US오픈에서 1m짜리 퍼트 실수로 우승 기회를 놓친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당분간 골프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3주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하겠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고백했다.

매킬로이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제는 정말 힘든 날이었다. 프로골퍼로서 살아온 지난 17년 가운데 가장 힘들었다”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골프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타이틀 방어를 위해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에서 끝난 US오픈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다.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에게 3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출발했지만, 조금씩 격차를 줄였고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7언더파 동타를 만들었다. 반면 뒷조의 디섐보가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 단독선두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이후 후반 경기에서 주춤했다.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유지하다가 파4 16번 홀에서 파 퍼트를 놓쳐 디섐보와 6언더파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진 운명의 파4 18번 홀. 매킬로이는 그린을 놓쳤지만, 침착한 어프로치로 1.14m짜리 파 퍼트를 남겨놓았다. 그런데 가볍게 친 공이 컵 오른쪽을 맞고 나왔다. 치명적인 퍼트 실수. 결국 여기에서 1타를 잃었고, 디섐보가 이 홀에서 파를 잡아 디섐보의 우승이 확정됐다.

스코어카드 접수처에서 TV로 이 상황을 지켜보던 매킬로이는 2년 연속 준우승이 확정되자 캐디와 함께 클럽하우스를 떠났다. 평소 같으면 준우승을 하더라도 챔피언에게 축하를 건네주는 신사다운 매너를 뽐냈겠지만, 이날만큼은 아무런 말없이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2014년 PGA 챔피언십 제패 이후 10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는 점에서 퍼트 실수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낙심한 표정을 지었던 매킬로이는 다음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디섐보의 우승을 축하한다. 디섐보는 충분히 가치 있는 챔피언이다”면서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보면서 몇 가지를 후회하게 됐다. 특히 16번 홀과 18번 홀에서 퍼트 두 개를 놓친 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메이저 대회 우승과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느낀다. 나는 17년 동안 회복력을 계속 보여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음 대회를 위해 나 자신을 단단히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20일 개막하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출전 신청도 철회했다. 대신 다음달 11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개막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 매킬로이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