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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유로 대이변, 토트넘 후보가 만들었다…"괴물 수비"→팬들은 주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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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 백업 수비수 라드 드라구신이 루마니아 유니폼을 입고 유로 대회에 충격을 안겼다. 일부 전문가들은 토트넘 팀 내에서 입지도 바뀔 만한 경기력이라고 크게 치켜세웠다.

루마니아는 1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크라이나를 3-0으로 제압했다.

유로 예선을 무패로 질주해 본선 티켓을 손에 쥔 루마니아였지만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 첼시 등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는 우크라이나 전력과 비교하면 열세였다.

에드워드 요르더네스쿠 감독은 짜임새 있는 게임 플랜을 가져왔다. '언더독 반란'을 위해 시간대별 선수비 후역습을 준비했다. 우크라이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도브비크(지로나)를 앞세워 무드리크(첼시) 등이 볼 점유율을 높여 루마니아를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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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루마니아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축구에서 90분 내내 공격을 할 순 없기에 우크라이나 공격이 풀리던 전반 중반 즈음 슬금슬금 위로 올라왔다. 데니스 만을 중심으로 카운터 어택을 시도했는데 전반 28분 과감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실책을 유도, 스탄치우의 환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선제골 이후 루마니아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후반전 핵심 공격수 데니스 만의 한방은 우크라이나에 결정타였다. 빠르게 오른쪽으로 방향 전환해 우크라이나 시선을 끌었고, 데니스 만의 송곳 같은 슈팅으로 추가골에 성공했다. 중계 화면에 잡힌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최전방 공격수 드라구스가 쐐기골을 뽑아내며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물론 우크라이나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3실점을 한 이후 공수 밸런스를 무너트리면서 까지 전방에 무게를 뒀다. 루마니아가 수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드라구신의 투혼이 발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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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몸을 던져 걷어냈고, 우크라이나의 로빙 패스까지 아크로바틱하게 발을 뻗어 차단했다. 깔끔하진 않았지만 순간순간 벽과 같은 수비력으로 우크라이나 추격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록에서 드러난 드라구신의 경기력은 더욱 경이로웠다. 90분 동안 루마니아 진영을 지킨 드라구신이 기록한 클리어링만 무려 10회. 헤딩 클리어링도 5블록에 이른다. 옵토스 스포츠는 "수비진에 괴물이었다"고 드라구신의 이날 활약을 요약했다.

현역 시절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로 활약했던 마이클 브리지스는 옵토스 스포츠 데일리 킥 온에 출연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루마니아 수비수들은 환상적이었다"며 "토트넘에 드라구신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그가 촉매재였다. 모든 중심에 그가 있었다. 환상적인 국가대표팀 경기력이었다"고 극찬했다.

드라구신은 유럽 무대에서 떠오르는 수비수 중 한 명. 드라구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알아본 유벤투스가 계약서를 내밀었다. 드라구신은 2018년 유벤투스 유스 팀에 입단해 기량을 쌓았고 2020년 프로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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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2021-22시즌 삼프도리아로 임대됐다. 지난 시즌엔 세리에B 제노아로 임대되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제노아를 승격으로 이끌었다. 제노아는 완전 이적 옵션을 활성화해 드라구신을 품게 됐다.

드라구신은 루마니아에서 각광받았던 유망주답게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거쳤으며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현재 루마니아 대표팀에서도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으며 21세 나이에 벌써 A매치 13경기를 소화했다.

드라구신은 키 191cm 단단한 체력을 앞세운 센터백으로 볼 관리 능력과 수비 위치 선정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리버풀 소속 세계적인 수비수 버질 판다이크와 비교된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트넘이 드라구신에게 관심 있는 이유는 파비오 파라티치 전 스포츠 디렉터다. 드라구신이 유벤투스로 합류했을 때 당시 유벤투스 스포츠 디렉터가 파라티치였다. 파라티치가 데얀 쿨루셉스키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데려온 것처럼 드라구신을 영입 명단에 넣어놓은 것. 파라티치는 유벤투스 시절 회계 장부를 조작했단 혐의로 FIFA로부터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아 지난 4월 토트넘을 떠났지만 징계가 완화되면서 토트넘에 남아 선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길레르모 비카리오 영입에 파라티치가 관여했다.

마네아는 최근 스포츠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드라구신은 얼마 전 나에게 체육관을 다닌다고 말했다. 유벤투스에서부터 했던 이 훈련 방식은 그의 성장에 중요했다. 키엘리니, 호날두와 같은 훈련 방식"이라며 "드라구신은 나에게 세계 최고 수비수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에게 '목표를 위해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내 에이전트 18년 경력을 돌아봤을 때 이렇게 똑똑한 선수는 본 적이 없다. 고작 대학교를 졸업할 나이인데 말이다. 드라구신은 아직 성장 여지가 많다. 그 나이대에선 최고 수준이다. 그가 23세, 24세가 됐을 때를 상당히 보라. 이미 강한 선수다. 요수코 그바르디올 정도를 제외하면 이 나이 대에 이렇게 강한 선수는 세상에 많지 않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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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토트넘에선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확고한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고 있어 꾸준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다. 줄어든 출전 시간에 드라구신이 불만을 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마네아 에이전트 역시 "드라구신은 출전 시간을 더 얻어야 한다"며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토트넘 미드필더 출신인 대니 머피는 BBC에 "그가 뛰어났기 때문에 경기력을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며 "그를 지켜보는 토트넘 팬들은 정말 기뻐할 것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 완벽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취재를 담당하는 알리스데어 골드 기자도 "드라구신을 향한 많은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토트넘 수비를 바꾸라는 요구도 나온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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