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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종합] "父 채무, 감당할 수 없어 고소"…박세리, 눈물의 가족사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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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골프선수 겸 골프감독 박세리가 아버지 박준철 씨의 채무를 감당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박세리는 18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 아버지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소한 배경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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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박세리 부친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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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는 "기쁜 소식으로 인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됐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 여부를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세리희망재단 법률대리인 김병은 변호사는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 부친과 관련 없는 비영리 재단으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영리성을 가지고 관할 구청의 허가 얻어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박준철 씨(박세리 아버지)는 박세리희망재단과 아무런 관계 없으며 어떠한 직책과 역할이 없다. 업무도 수행한 적 없다. 앞으로도 함께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변호사는 박세리 대전 자택 경매 사건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며, 강제 경매 사건에 대해서는 재판이 끝나면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알렸다.

마이크를 건네 받은 박세리는 "아버지와는 꽤 오랫동안 이러한 상황이 있었다. 아버지와 딸 사이에 있어서 어떤 상황이든 벌어질 수 있지만,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범위가 점점 커졌다.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며 "채무를 해결하면 또 다른 채무가 올라왔다. 그게 시발점이 돼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 이후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박세리는 "더이상 다른 분들의 피해가 없길 바라며 이 자리에 섰다. 부모님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채무를 다 변제를 했지만 더 이상은 내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왔다. 감당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섰다"며 "한 번 정리가 되면 또 다른 게 수면 위로 올라왔다. 누군가가 줄을 선 것처럼 그 다음 채무가 왔다. 더 이상 이렇게 갔다가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굉장히 힘들 것 같았다.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더이상 아버지의 채무를 책임질 수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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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박세리 부친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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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 취재진이 "가족이 가장 큰 존재였다고 하는데, 가족과 미리 소통했다면 이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깝다"고 말을 건네자, 박세리는 더이상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세리는 감정을 추스른 뒤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다. 화도 너무 나고. 말씀하신 것처럼 가족이 내겐 가장 컸다. 그게 다인 줄 알았다. 막을 수 없냐고 말씀하셨는데 계속 막았고 계속 반대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버지와 항상 의견이 달랐고 찬성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었다. 내 선택은 아니었다. 나는 내 갈 길 갔고, 아버지도 갈 길 가셨다. 그 길을 만들어 드렸다.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털어놨다.

가족들의 반응, 또 박준철 씨와는 더이상 보지 않을 예정이냐는 질문도 잇따랐다. 박세리는 "부모님과는 거의 소통을 안 하고 있고 자매들과는 소통을 한다. 가족사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모두 힘든 상태다"라며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는 것 같다. 이 결정을 한 것도 힘들었다. 심란하고 혼란스럽다. 그래도 해야할 건 해야할 것 같다. 가족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 또한 잘 감내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시 아버지를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부모 자식 관계를 지금 확답 드릴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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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박세리 부친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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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 이후 박세리는 박세리희망재단 이사회를 열어 먼저 해결안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세리는 "이사회에 계신 분 모두 선뜻 말씀을 꺼내시진 않았다. 내가 먼저 사안의 심각성을 얘기하며 해결안을 내놨고, 이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장일치 의견으로 고소장을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세리는 "박세리희망재단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많이 찾아내야 하는 입장 아니냐. 우리가 더욱 더 열심히 부지런히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사소한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헛된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니라 생각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어떤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고 굳건하게 재단을 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씨의 사문서 위조 혐의 건으로 인해 박세리희망재단에 피해가 발생했냐는 질문에는 "재단에는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박준철 씨가 채무를 지게 된 배경에 대해 묻자 "나도 잘 모르겠다. 아버지가 왜 그런 시작을 했는지 알면 참 좋겠는데 그걸 몰라서 답답하다. 답변을 확실히 못 해드려 죄송하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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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박세리 부친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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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박세리는 대전 자택 강제 경매 건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며, 적법한 절차 속 채무를 변제하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2016년 은퇴 후 미국에서 아버지 채무 건으로 강제 경매가 들어온 사실을 알았다. 급한 대로 아버지의 10억 채무를 갚으면서, 대전 자택에 갖고 있던 아버지의 지분 절반을 사들여 내 명의로 옮겼다. 나중에 봤더니 집에 대한 채무 관계가 복잡했다. 또 나 때문에 오랜 시간 희생한 언니와 동생에게 합당히 있어야 할 부분도 없었다. 그래서 내 명의의 땅에 건물을 지어 자매가 살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박세리는 "이와 동시에 아버지 앞으로 또 다른 소송이 들어와 해결을 했는데, 또 다른 소송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이렇게 소송이 들어오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며 "이젠 (아버지의 채무를) 더이상 책임질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후부터는 어떠한 관여도 하고 싶지 않다.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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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박세리 부친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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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박세리는 "가십거리로 아무렇지 않게 본다면 당사자와 가족은 굉장히 어렵고 힘들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만 더 (우리 입장을) 생각해 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변호사 역시 "사실 관계 무관한 기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 아버지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재단 측은 변호인을 통해 "박세리 부친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은 뒤 재단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면서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고 이후 재단에서 위조된 도장인 걸 파악해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박세리희망재단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단체의 재단법인"이라며 "정관상 내·외국인학교 설립 및 운영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런 이유로 박세리희망재단은 국제골프학교설립의 추진 및 계획을 전혀 세운 사실이 없으며 앞으로도 어떠한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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