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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NC 박건우 "전민재에게 미안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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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1,2루에서 NC 권희동이 날린 타구를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놓쳐 인필드플라이 아웃이 선언된 가운데 2루 주자 박건우가 3루 베이스에서 세이프 되고 있다. 2024.06.19.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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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영리한 주루 플레이로 추가점의 발판을 놓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박건우(34)의 마음 한켠에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를 향한 미안함이 남았다.

박건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NC는 6회초 박건우의 볼넷과 맷 데이비슨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권희동은 유격수 방면에 뜬공을 쳤고, 2루심은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권희동은 아웃됐다.

두산 유격수 박준영은 권희동의 타구를 땅에 떨어뜨렸다가 잡았다. 이때 1, 2루 주자는 모두 한 루씩 진루하려다가 베이스 사이에 멈춰섰다.

박준영은 공을 3루로 송구했다. 두산 3루수 전민재가 송구를 받았을 때 2루에서 3루로 뛴 박건우는 3루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포스 플레이 상황이 아니었고, 전민재가 박건우를 태그하면 이닝이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포스 아웃 상황으로 착각한 전민재가 공을 잡고 베이스를 밟은 채로 서 있었다.

눈치를 살피던 박건우는 재빨리 3루 베이스를 밟았고, 3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전민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1, 2루 사이에 멈춰섰던 데이비슨도 2루까지 나아가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간 NC는 상대 투수 폭투가 나오면서 1점을 더했다.

경기 후 박건우는 "박준영이 공을 놓쳤고, 심판진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한 줄 몰랐다. 그래서 일단 뛰었다"며 "3루로 갔는데 이미 공이 도착해 있더라.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민재가 태그하면 끝이라고 생각해 멈춰섰다. 일단 상황을 모르는 척 하다가 태그하지 않길래 발을 뻗었다. 우선 베이스를 밟아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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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2사 2루에서 NC 박건우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06.19.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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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는 "막상 세이프 판정이 나온 뒤에는 (전)민재에게 미안하더라. 예전에 같은 팀이었던 후배가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는데 상황이 그렇게 돼서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서로 잘못한 플레이였다. 다시는 안 나왔으면 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박건우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펼쳤을 뿐 아니라 2-1로 앞선 3회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3회초 2사 2루에서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의 몸쪽 높은 직구를 노려쳐 홈런으로 연결한 박건우는 "1회 첫 타석에서도 최원준이 몸쪽 높은 공을 던졌는데 타이밍이 늦었다. 3회 타석 때 3볼-1스트라이크가 됐는데 같은 코스에 공을 던질 것 같았다"며 "그래서 몸쪽 공을 노리고 있었다. 노림수가 통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박건우는 타율 0.355(245타수 87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NC 타선을 이끌고 있다. 타율 부문에서 0.369를 기록 중인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에 이어 2위다.

그러나 '타격왕'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박건우는 고개를 저었다.

박건우는 "나는 타격왕을 차지할 자질이 안된다. 이전에 타율 2위를 하면 신경쓰곤 했는데, 하고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며 "타격왕 타이틀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타율 3할 이상만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통산 타율 0.328을 기록 중인 박건우는 통산 타율 순위에서 7시즌 동안 타율 0.340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장효조(0.330)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우타자 중에는 1위다.

이에 대해 박건우는 "통산 타율 5위(0.320)인 김태균 선배는 통산 타석 수가 8000타석이 넘는다. 내가 8000타석을 넘기면 현재 순위를 유지하지 못할 것 같다"며 "그런 것에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 야구 인생을 마칠 때 통산 타율 3할을 유지하면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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