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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한화 이기고 있을 땐 ‘현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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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상, 첫 마무리 보직인데 10세이브…IRS 0.071 ‘안정감 최고’

30이닝 이상 불펜 중 평균자책 1위…승리기여도 팀 내 투수 2위

경향신문

든든 한화 주현상이 ‘준비된 마무리’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주현상이 지난 19일 청주 키움전에서 승리를 지켜낸 뒤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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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만 보면 초보다. 주현상(32·한화·사진)은 올해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그것도 시즌 도중 넘겨받았다. 앞서 지난 4월5일 고척 키움전부터 박상원 대신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초보 티가 안 난다. 전 구단 마무리 투수 중에서도 최정상급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초보 마무리가 아니라 ‘준비된 마무리’였다.

주현상은 지난 19일 청주 키움전에서 팀의 14-11 승리를 지키며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뒷문지기로 치르는 첫 시즌에 바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이날 매우 어려운 상황에 등판했다. 7회까지 14-6으로 넉넉히 앞서가던 한화는 8회초 4점을 내주고도 이닝을 끝내지 못했고, 14-10으로 쫓긴 2사 만루에서 결국 주현상을 올렸다. 자칫 홈런이라도 맞으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였다. 그걸 주현상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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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상은 전날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청주 키움전에도 9회초 등판해 3-0 승리를 지켰다. 예상치 못한 연투를 하게 된 주현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키움 원성준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9회초 실점하긴 했지만, 승리만큼은 확실하게 지켰다. 한화 입장에선 자칫 꼬일 뻔한 경기를 주현상이 바로잡았다. 한화는 14-11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주현상은 투수로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2015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64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그는 입단 당시 내야수였다. 주로 3루수로 뛰면서 데뷔 첫해에는 103경기에 나와 타율 0.210, OPS 0.531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야수로 뛰다 투수로 전향했고 2021년부터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팀의 승리조로 활약한 지난해엔 55경기(59.2이닝) 2승2패 12홀드 평균자책 1.96의 성적을 거뒀다.

50이닝 이상 던진 구원 투수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을 찍은 투수는 함덕주(1.62·LG)와 주현상 둘뿐이다.

주현상은 올해도 리그에서 손꼽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32경기(36.1이닝) 4승1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1.73을 기록 중이다. 묵직한 직구로 타자를 누를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완성도도 높다.

3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 1위다. 이 가운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0점대인 투수는 주현상(0.83)밖에 없다. 기출루자 득점허용률(IRS)도 0.071로 매우 낮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 등판해도 실점을 막아줄 거란 믿음을 주는 투수다.

주현상이 없었다면 한화는 지금보다 힘든 시즌을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 불펜진 평균자책은 5.10으로 리그 7위다. 기존 마무리였던 박상원과 김범수 등 기존 승리조가 동반 부진하며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와중에 주현상은 발군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탯티즈 기준 주현상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93으로 한화 투수진 중엔 선발 류현진(2.27) 다음으로 높다. 불펜 투수 중엔 이민우(0.75)가 뒤를 잇는다.

주현상은 이번 시즌 목표로 ‘팀 승리’를 꼽으며 “팀이 최대한 많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 바람대로 주현상은 팀 승리의 마침표를 찍고 있다. 그의 세이브 개수가 늘어나면, 한화도 ‘가을야구’에 더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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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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