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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염경엽 감독님이 '손주전'이라고…”LG에선 자리 없었는데, 롯데 복덩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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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오~ 손주전~.”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은 올해 야구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다. 충훈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던 손호영은 한국으로 돌아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하지만 이미 탄탄한 내야진을 갖춘 LG에서 손호영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반면 내야진 뎁스가 좋지 않은 롯데가 손호영을 원했고, 손호영은 투수 우강훈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자이언츠맨이 된 손호영은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다. 김태형 감독도 “손호영은 지금 롯데의 중심 타자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롯데 이적 후 출전한 45경기에서 손호영은 8홈런 36타점 29득점 타율 0.322 출루율 0.354 장타율 0.550 OPS(출루율+장타율) 0.904로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KBO리그 대기록에도 도전했다. 손호영은 지난 4월 17일 LG전을 시작으로 6월 20일 kt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박종호의 39경기다. 손호영은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정태가 보유한 31경기 연속 안타 기록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손호영은 두산 김재환과 함께 이 부문 3위에 랭크됐다. 비록 기록을 깨진 못했지만, 손호영은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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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손호영이다. 그는 “연속 안타 행진이 끝나게 됐지만, 너무 만족스럽다. 기록을 도전하는 내내 재밌었다. 지나간 일은 이미 다 잊었다. 앞으로 경기력이 처질까 걱정이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더라. 그래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똑같이 하려 한다”며 연속 안타 행진은 끝났지만,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그리고 LG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을 때 야구를 그만둘까 고민도 했었다고. 이제 30대에 접어든 손호영은 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었다. 방출 칼바람을 피해갈 수 없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손호영은 “작년에 야구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 ‘나는 딱 이 정도 선수였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싶었다. 언제 방출된다 할지라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롯데 이적 후 야구 인생에 햇살이 드리우고 있다. 손호영은 “롯데와 내가 잘 맞는 것 같다. 부산이랑도 잘 맞다고 생각한다”며 껄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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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LG에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길을 터준 염경엽 감독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손호영은 “경기 전에 염경엽 감독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린다. 그러면 ‘오~ 손주전’ 이러면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그럴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든다. 어떻게 보면 염경엽 감독님이 나를 놔주신 거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트레이드 당일에도 연락이 오셨다. 내가 너무 존경하는 감독님이다. 내가 힘들었던 것도 야구를 못해서 그런거지, 감독님 때문에 힘들었던 게 아니다”고 말했다.

손호영의 올 시즌 목표는 100경기 출장이다. 이미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더 욕심을 내지 않으려 한다. 홈런 2개만 추가하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으나 손호영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손호영은 “100경기 출전이 목표다. 홈런은 경기를 뛰다보면 나올 것 같다. 기록을 의식하는 순간 페이스가 뚝 떨어진다. 평범하게 하던대로 야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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