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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4번의 ‘큐 미스’에도 활짝 웃은 임경진 “한번 기회 왔으면 바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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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임경진이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전략 구상을 하고 있다.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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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나온 4번의 ‘큐 미스’. 하지만 임경진은 두려움 없는 ‘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후배의 우승을 축하할 땐 환하게 웃었다.



‘워킹 맘’ 임경진이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세연(휴온스)에 패배(3-4)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임경진은 이날 생애 처음 오른 결승 무대에서 1~2세트를 빼앗겼으나, 3세트에서 반격을 시작했고 5~6세트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몰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7세트에서는 김세연의 퍼펙트 큐로 테이블 앞에 설 기회도 없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상대 김세연은 이날 결승전 7세트 선공에서 1득점한 뒤, 행운의 뱅크샷과 이어진 2개의 추가 뱅크샷 등으로 한 번에 9점을 일구는 퍼펙트 큐를 완성해 4000만원으로 증액된 여자부 우승 상금의 첫 수혜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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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이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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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세연의 통산 4승 못지않게 빛난 것은 임경진의 끈덕진 모습이었다. 결승에 이르는 과정에서 우승컵 보유자인 김민아(NH농협카드),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 등 내로라하는 초특급 강호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64강전에서 기록한 2.273 애버리지로 웰컴톱랭킹 상금 200만원을 챙긴 것이 방증한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1~2세트에 주도권을 잡지 못해 주춤했으나, 7세트까지 몰고 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탄탄한 실력은 탄성을 자아냈다. 방송 해설자는 “남자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 같다”며 두 선수가 펼치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평가할 정도였다.



임경진은 4강에 이어 결승 무대에 오른 것이 처음인 탓인지, 초보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서 큐 미스를 범했는데, 모두 4차례나 됐다. 초크 칠을 잘하지 못했다기보다는, 결승전이 주는 중압감이 큰 탓 같았다.



만약 7세트 경기에서 김세연의 행운의 뱅크샷이 나오지 않았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팬들의 궁금증이 남는 대목이다.



임경진도 경기 뒤 “친분이 있는 후배인 세연이 우승해 기쁘다”고 했지만, “한 번도 쳐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한 번만 기회가 왔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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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진이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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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진은 “결승전이어서 떨렸지만 신중하게 치기 위해 노력했다. 5세트부터 마음을 비웠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 몸이 풀리면서 따라잡을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도 챙겨야 하는 임경진은 “당구는 흐름의 경기인데, 흐름이 끊기거나 공이 안 맞을 때 정신적으로 흔들렸다”며 앞으로 자신의 멘털 강화를 개선의 과제로 짚었다.



한편 김세연은 이번 우승으로 다승 공동 3위(4승), 누적 상금 3위에 올랐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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