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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유일한 판매 불가 선수" 다이어가 '뮌헨 1순위' 된 이유, 실력은 아니다? "연봉 낮고 불만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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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8)도 마테이스 더 리흐트(25)도 우파메카노(26)도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이 꼭 지키려고 하는 선수는 에릭 다이어(30)였다.

독일 'TZ'는 24일(한국시간) "더 리흐트만 여름에 떠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단 한 명의 수비수만이 판매되지 않는다"라며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이 판매할 수 없는 선수로 간주되는 유일한 중앙 수비수는 다이어"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뱅상 콤파니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고,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깜짝 영입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윙어 마이클 올리세 영입도 눈앞에 둔 상황.

당연한 수순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던 팀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과 김민재를 데려오며 공수 양면에서 보강에 성공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팀은 좀처럼 밸런스를 찾지 못했고, 토마스 투헬 감독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3위로 리그를 마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4강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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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비진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 투헬 감독은 전반기만 해도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으로 중앙 수비를 꾸렸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고,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기까지 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 숫자를 늘리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이어를 임대로 데려왔다. 그리고 플레이스타일을 소극적으로 바꾸면서 다이어-더 리흐트 듀오에게 믿음을 보내기 시작했다.

어느새 벤치로 밀려난 김민재. 그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이따금 찾아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하이덴하임전에선 3실점에 관여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맛봤다. 김민재를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이끌었던 특유의 공격성이 조금씩 독이 되기 시작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UCL 4강 1차전이 치명적이었다. 당시 김민재는 무릎 부상으로 빠진 더 리흐트 대신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로 뒷공간을 허용하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을 막지 못했고, 경기 막판엔 호드리구를 막으려다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2-2로 비기며 안방에서 승리를 놓쳤고, 2차전 원정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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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이에른 뮌헨은 콤파니 감독과 함께 새 시대를 준비 중이다. 1호 영입은 슈튜투가르트에서 활약하던 1999년생 수비수 이토. 왼발잡이인 그는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순식간에 협상을 마무리하며 이토를 데려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195cm의 거구 요나탄 타(레버쿠젠)와 2003년생 기대주 리바이 콜윌(첼시)까지 노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포지션은 센터백. 바이에른 뮌헨이 얼마나 수비진 개편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새로 도착한 이가 있으면 떠나는 이도 있는 법. '스카이 스포츠 독일'을 중심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센터백 두 명만 남기고 정리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유력한 후보로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지목됐다. 김민재와 다이어가 팀에 남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젠 김민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TZ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이토를 새로 영입했고, 타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드진은 센터백 포지션 선수들을 내보내고 싶어 한다. 현재 5명의 중앙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중앙 수비를 재편하고 싶어 한다. 더 리흐트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앞날도 불투명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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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홀로 방출 명단을 피한 선수는 다이어였다. 키커는 "다이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올여름 스쿼드에서 팔리지 않는 유일한 센터백이다. 그는 리더십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수비수임을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이유는 아니었다. 그보다는 실리적인 이유였다. 키커는 "다이어는 급여 장부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큰 연봉을 받지 않는다. 또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때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로테이션이나 후보 선수로 데리고 있기에 적합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 후반기 투헬 감독 밑에서 중용받았지만,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는 주전 경쟁이 어려울 전망이다. 콤파니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에 발이 느리고 커버 범위가 좁다는 다이어의 단점이 부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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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김민재는 뒷공간 커버와 공격적인 수비가 강점인 만큼 콤파니 감독의 축구에 잘 맞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기꺼이 김민재를 처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키커는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적절한 제안이 오면 떠날 수 있다. 불과 1년밖에 안 된 김민재도 마찬가지다. 지난 겨울 아시안컵 이후 그의 경기력 하락은 눈에 띄었다. 구단 내부적으로 김민재가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분데스리가 축구는 세리에 A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엔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 김민재 모두 같은 처지인 셈. 키커에 따르면 누가 먼저 좋은 제안을 받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 있다. 이토에 이어 타까지 새로 합류한다면 이들 중 두 명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김민재가 후반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지만, 벌써 방출 후보로 거론되는 건 다소 충격이다. TZ 역시 "김민재는 이제 첫 시즌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대상이라는 점이 흥미롭다"라며 "아마도 보드진은 김민재의 시즌이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선수 본인만 비판하진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더 많은 소통을 했다면 좋았다는 이야기다. 이는 아마도 투헬 전 감독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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