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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역사상 가장 불행한 MOM…‘라스트 댄스’ 모드리치, 유로 잔혹사 → 크로아티아 16강 탈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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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모드리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는 잔인한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2024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이탈리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을 추가한 크로아티아는 스페인, 이탈리아, 알바니아가 속한 B조에서 2무 1패(승점 2)로 조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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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모드리치. 사진(독일 라이프치히)=ⓒ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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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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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포효하는 루카 모드리치. 사진(독일 라이프치히)=ⓒ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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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로 평가받은 B조에서 전승(3승)의 스페인, 1승 1무 1패(승점 4)의 이탈리아가 16강행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3위 6개 팀 중 상위 4팀이 16강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승점 2를 기록한 크로아티아는 사실상 토너먼트행을 확정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이날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중원을 책임졌다. 조국의 유로 16강을 위해 혼신이 힘을 다했다. 후반 7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모드리치는 키커로 나섰으나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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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루카 모드리치, 이를 막아내는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 사진(독일 라이프치히)=ⓒ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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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 자카니의 동점골 후 기뻐하는 이탈리아 선수들. 사진(독일 라이프치히)=ⓒ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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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축 후 다시 집중력을 높인 모드리치는 팀을 구해내는 듯했다. 후반 9분 안테 부디미르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 맞고 흘렀고, 이를 모드리치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모드리치는 동료들과 포효하며 세리머니를 펼쳤고, 크로아티아는 마지막까지 모드리치의 골을 지켜내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동시에 이골로 모드리치는 38세 289일의 나이로 유로 대회 역사상 최고령 득점자가 됐다.

모드리치는 후반 34분 로브로 마이어와 교체되며 벤치로 향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은 이탈리아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교체 투입한 마티아 자카니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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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의 득점 후 기쁨을 나누는 루카 모드리치와 크로아티아 선수들. 사진(독일 라이프치히)=ⓒ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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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고, 16강행을 거머쥐었던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에게 이를 내주며 무릎 꿇게 됐다. 모드리치는 허탈한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모드리치에게 이번 유로 대회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1985년생으로 올해 38세다. 선수 황혼기에서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계속해서 현역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

더욱이 크로아티아는 최근 국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기대받고 있는 팀 중 하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에는 3위를 차지했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영광의 순간 모두 함깨했고, 팀의 엔진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이번 유로대회에서는 이 경기를 끝으로 더 이상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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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감싸쥔 루카 모드리치. 사진(독일 라이프치히)=ⓒ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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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표정의 크로아티아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과 루카 모드리치. 사진(독일 라이프치히)=ⓒ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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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모드리치는 이날 공식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축구는 때때로 잔인하다. 16강행을 위해 뛰었지만 승리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라고 크로아티아 팬들에게 미안함을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싶지만 언젠가는 축구화를 벗어야 할 때가 온다. 여전히 뛰고 싶으나, 얼마나 더 오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를 두고 현지 매체는 ‘역사상 가장 불행한 MOM 수상’이라고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유로2024 16강 희망이 사라지고, 그는 경기 최우수 선수상을 든 모드리치는 정신이 나가 보였다”라며 “그럼에도 그는 성실하게 수상 포즈를 취했다”라고 전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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