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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안세영의 파리 출사표는 "낭만 있게"…"현재 몸 상태 80%, 金에 모두 바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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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5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안세영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진천=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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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이 오는 7월 파리올림픽을 향한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은 16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김학균 총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2024 파리올림픽 미디어 데이를 열고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여자 선수 8명, 남자 선수 4명 등이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 당시 이용대(요넥스)-이효정(은퇴)의 혼합 복식 우승 이후 금맥이 끊겼다.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복식 이용대-고(故) 정재성,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정경은(김천시청)-신승찬(인천국제공항), 2021년 도쿄 대회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의 여자 복식 동메달이 전부였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16년 만의 배드민턴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안세영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여자 단식 방수현 이후 한국 배드민턴 사상 2번째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미 안세영은 지난해 전설 방수현을 여러 차례 소환했다. 최고 권위의 전영 오픈에서 방수현 이후 무려 27년 만에 여자 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역시 27년 만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 2관왕에 등극했다.

방수현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개인)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단식 우승이었다.

이제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이날 안세영은 "더운 날씨에 힘들게 준비한 만큼 파리에서 낭만 있게 끝내고 오겠다"는 강렬한 출사표를 던졌다.

'낭만 있게'의 의미에 대해 안세영은 "스포츠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용어인데 트레이너 선생님이 부상에서 일깨워주기 위해 해주신 좋은 말씀"이라면서 "운동을 설레게 시작하고 낭만 있게 끝내면 잘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를 부상으로 시작했지만 좋은 계획 속에 목표를 잘 끝내고 낭만 있게 끝냈다면 올해 내 자신에게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역시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다. 안세영은 "올림픽 메달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이라면서 "이 퍼즐을 완벽하게 끼워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리올림픽 금메달에 모든 걸 다 바칠 생각"이라고 입을 앙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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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를 상대로 넘어진 상태에서도 경기하는 모습.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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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최고라는 점은 입증이 됐지만 역시 몸 상태가 관건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식 결승에서 입은 오른 무릎 부상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최악의 상황, 몸 상태로 많이 뛰어봤다"면서 "분명히 더 좋은 몸 상태로 뛸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고 자신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훈련을 통해서 현재 몸 상태가 80%까지도 올라왔다"면서 "20%도 차근차근 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대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에 대한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단식과 단체전에서 모두 천위페이를 꺾었던 안세영은 최근 2번의 국제 대회 결승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안세영은 "부상 이후 많은 시간 서로 결승에서 붙은 경우가 없었다"면서 "스피드가 어느 정도 떨어졌을까, 자신감도 부족했고, 어떻게 하면 이길지 많은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단순하게 생각했고, 어떤 점 보완해야 할지 명확해졌다"면서 "천위페이도 (올림픽 전에) 나랑 붙고 싶었다고 얘기했는데 많은 걸 얻은 기회였다"고 분석했다.

천위페이뿐만 아니라 만나게 될 모든 선수를 경계한다. 안세영은 "내 라이벌로 천위페이를 많이 거론하지만 예선부터 모든 선수들이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경기가 중요하다 생각한다"면서 "대진에서 붙을 선수 모두 라이벌"이라며 여왕의 빈틈 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도 안세영에 대해 "2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많은 대회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 많았지만 대화를 통해 풀었다"면서 "안세영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뜻과 길이 있었고, 그 와중 부상도 있었지만 극복해줬다. 충분히 역할을 해줄 거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여자 단식 성지현 코치도 "힘든 순간이 많았을 텐데 잘 이겨내고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면 가슴 아프면서도 멋있는 거 같다"고 힘을 실어줬다.

파리에서 배드민턴 여왕의 마지막 퍼즐을 노리는 안세영. 과연 부상과 라이벌을 이겨내고 화려하게 대관식을 치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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