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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황선우 '수영 괴물' 기록에 깜짝 놀라다…"내게 엄청난 자극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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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진천, 김현기 기자) 괴물이 돌아왔다. 황선우도 마음을 더욱 단단히 고쳐먹고 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에겐 평생의 라이벌이 하나 있다. 떠오르는 중국 선수 판 잔러도 좋은 맞수라고 할 수 있지만 결국 루마니아의 '수영 괴물' 다비드 포포비치를 넘어야 한다.

2004년 9월에 태어나 황선우보다 한 살 적은 포포비치는 10대 중후반 세계선수권 단거리 두 종목을 석권, 국제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7살이던 지난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3초21을 기록,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며 황선우(당시 1분44초47)를 1초 이상 밀어내고 우승했던 포포비치는 이틀 뒤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선 역시 47초13의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수립하며 또 하나의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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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를 모두 우승하기는 1973년 초대 대회 짐 몽고메리(미국) 이후 처음이어서 포포비치의 동시 석권이 안기는 충격이 대단했다.

포포비치는 내친 김에 2022 세계선수권 두 달 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선수권에 참가해 남자 자유형 100m에선 46초86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당시 세계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그런 포포비치도 시련이 있었다. 지난해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이다. 100m에선 6위, 200m에선 4위에 그쳤다. 당시 동메달을 땄던 황선우가 "포포비치를 제쳐서 내가 금메달인가란 생각을 했다"고 할 정도였다.

그리고 포포비치는 1년 만에 다시 제 궤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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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비치는 지난 22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4 유럽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13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정상에 올랐다. 이 종목 이틀 전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도 46초88를 찍어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선 단거리 강국인 영국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 준비를 위해 참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포포비치는 페이스를 잃지 않고 아주 좋은 기록을 수립했다. 수영 전문 매거진 '스윔스왬'에 따르면 이번 기록은 역대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레이스 기록 중 5번째에 해당한다. 당연히 올해 최고 기록이다.

포포비치의 기록이 더 무서운 것은 파리 올림픽을 위해 테이퍼링(큰 대회를 앞두고 휴식과 훈련을 반복하며 준비하는 것)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을 거쳐 올림픽에서 물살을 가른다면 폴 비더만(독일)이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전신수영복을 입고 기록한 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세계기록 1분42초00에도 근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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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는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결승에서 우승할 때 1분44초75을 찍은 적이 있다. 올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으로, 올해 이 종목 세계랭킹 공동 4위에 해당한다.

2위는 독일 강자 루카스 마르텐스로 독일선수권에서 수립한 1분44초14다. 이 종목에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영국이 올해 세계 3위와 4위를 각각 갖고 있다. 매튜 리처즈(1분44초69), 던컨 스콧(1분44초75)가 해당 선수들이다.

파리 올림픽을 불과 한 달 남은 상황에서 나온 포포비치의 좋은 기록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황선우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밖에 없다. 황선우의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신기록 1분44초40이다.

황선우는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포포비치가 유럽선수권에서 세운 1분43초대(자유형 200m)와 46초대(자유형 100m) 기록은 내게 엄청난 자극이 되는 것 같다"며 "지금 1분44초대를 보고 있는데 1초 이상 빠르게 나왔다. 1초라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일단 포포비치가 1분43초대를 끊었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에서 많은 선수들이 1분43초대를 욕심낼 것 같다"며 황선우 자신도 이 기록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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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천, 김현기 기자/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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