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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맨유가 맨유했나?…명장을 몰라보고 '임시 감독'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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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맨유가 몇 달 쓰고 내친 랄프 랑닉 감독을 다시 찾고 있다. 그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대표팀이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랑닉 감독이 이끄는 오스트리아는 2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스타디온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2024 D조 최종 3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는 대회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네덜란드와 한 조에 묶여 2위 안에 들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해 16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기에 승점을 많이 쌓아 3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가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듯했다.

랑닉 감독은 자신의 전술로 이변을 만들어내며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인 프랑스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승점 6점으로 조 1위가 됐다. 오스트리아는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 프랑스보다 수월한 대진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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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는 첫 경기부터 이변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스트리아는 센터백 막시밀리안 뵈버의 자책골로 프랑스에 0-1로 패하긴 했으나 점유율에서 프랑스보다 앞섰고 유효 슈팅도 프랑스와 같을 정도로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오스트리아는 폴란드와의 2차전에서 3-1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네덜란드와의 3차전이 최대 고비였다. 네덜란드에 무승부만 해도 16강 진출이 유력했다. 그러나 패한다면 16강 진출이 낙관적이지 않았다.

랑닉 감독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드라마를 썼다. 네덜란드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에서 오스트리아는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가며 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네덜란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네덜란드는 후반 2분 코디 각포의 골로 맞섰고 오스트리아가 다시 달아나자 네덜란드가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어 2-2 균형을 이뤘다.

정규시간 종료를 앞둔 후반 35분 마르셀 자비처가 나섰다.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자비처에게 침투 패스를 넣어줬고 자비처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네덜란드 골문 상단을 갈랐다. 오스트리아는 3-2 리드를 지키며 승점 3점을 획득했고 동 시간대 프랑스는 최하위 폴란드와 비기며 2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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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가 선전하자 맨유 팬들이 랑닉 감독에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맨유 팬들은 조롱받은 전 감독인 랑닉이 오스트리아가 프랑스를 누르고 조 1위로 이끈 뒤 '우리는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랑닉은 맨유 시절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 오스트리아 감독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전했다.

랑닉 감독이 맨유를 맡은 것은 2021년 12월이었다. 그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대행으로 맨유 감독에 부임했다. 올 때부터 임시감독 타이틀을 달고 왔다. 그는 반시즌만 치른 뒤 팀을 떠났다. 성적도 처참했다. 랑닉 감독 시절 맨유의 승률은 3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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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감독으로 커리어를 망친 랑닉 감독은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오스트리아를 복병의 팀으로 만들었다. 유로 대회 이전부터 오스트리아는 선전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강력한 복병으로 자리 잡았다.

맨유 팬들은 그를 경질하지 않고 유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고 있다. 팬들은 "영국 언론과 맨유 팬들은 랑닉에게 사과해야 한다", "우리가 당신의 경기를 잘 몰랐다", "랑닉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단이 문제였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랑닉 감독은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 유력한 차기 감독으로도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랑닉 감독이 오스트리아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무산됐다.

오스트리아는 다음 달 3일 독일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F조 2위와 16강 단판 승부를 펼친다. 오스트리아의 상대는 F조 최종전이 진행되는 오는 27일 결정될 전망이다. 맨유 감독에서 물러나 뮌헨을 거절한 랑닉 감독의 오스트리아가 어디까지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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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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