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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올림픽 밟는 태권도 ‘초신성 듀오’… 박태준-서건우의 파리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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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대표팀의 박태준(왼쪽), 서건우가 25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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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로 무장한 소년들, 부활의 중심에 선다.

한국 태권도에 2020 도쿄 올림픽은 아쉬움만 남은 무대였다. 정식 종목이 된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첫 ‘노 골드’ 아픔을 겪었기 때문. 여자 대표팀의 이다빈이 은메달, 남자 대표팀의 장준과 인교돈이 동메달로 체면을 세운 게 전부였다. 종주국의 자존심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이창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파리를 벼르는 이유다. 출전 쿼터 제한이 풀린 이래 가장 적은 4명의 선수단이 꾸려진 점이 아쉽지만, 양보다 질을 되새기며 금빛 발차기를 꿈꾼다. 그 중심에 남자 대표 2인, 박태준과 서건우가 자리한다. 각각 2004년생, 2003년인 둘은 남다른 실력과 함께 태권도 대표 MZ 듀오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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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이 26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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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급 박태준은 유력한 메달 기대주다. 대회 1년을 앞두고 보여준 가파른 성장세로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2022 아시아선수권 금메달과 지난해 6월 바쿠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눈도장을 찍은 다음, 올해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도쿄 동메달리스트인 장준을 꺾어낸 이변의 결실이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 있는 그는 “이런 상황이 돼서 주목을 받아야 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로 받아들이는 게 경기력에나 내 생활에 좋다. 최대한 즐기려 한다”며 “원래 성격도 (관심을) 안 즐기는 편은 아니다”고 웃었다.

“첫 출전하는 올림픽인 만큼 겁 없이, 준비한 걸 다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그는 대표팀 중 가장 먼저 대회를 치르는 부담감도 안는다. 종목 1일 차인 8월 7일에 메달 사냥에 나서야 한다. 그는 “첫 스타트를 잘 끊어야 형, 누나들도 잘할 수 있다고 들었다. 금메달을 꼭 따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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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가 지난해 12월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80㎏급 우승을 차지하고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WT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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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파트너, 서건우는 파리 ‘라이징 스타’를 겨냥한다. 이 감독이 “사고를 칠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지목했다. 최초로 올림픽 남자 80㎏급을 누빌 주인공이다. 지난해 12월 맨체스터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80㎏급 최초 우승도 기록했다. 사령탑은 “정말 에너지가 넘치고 훈련량이 많다. 체력 하나는 최고인 선수”라고 엄지를 세운다.

서건우는 “(체급 첫 출전이라)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해왔다. 꼭 1등하고 오겠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쟁자들이 키가 크지만 느리다는 단점이 있으니, 제 속도를 더 끌어올려서 먼저 공격을 쏟아붓는 게 중요하다. 그 점을 집중훈련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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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왼쪽)이 25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발차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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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박태준은 “4명 모두 준비를 잘했다. 전원 금메달이 쉽진 않겠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는 최소 1개를 목표로 세우셨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갖고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건우도 화답했다. 그는 “남자 태권도 메달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 그 뒤를 잇겠다는 욕심도 난다. 하지만 태준이가 먼저 나서는 만큼, 스타트를 잘 끊고 제가 잘 따라가면 둘 다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이좋게 금메달을 따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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