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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켈리는 9회 깨졌는데…3회까지 퍼펙트, 혹시 엔스도? "그냥 행운을 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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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3회부터는 그냥 행운을 빌면서 나갔죠."

LG 디트릭 엔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까지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하루 전 케이시 켈리가 8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간 데 이어 이틀 연속 선발투수가 압도적인 출발을 했다. 엔스도 조금은 의식을 한 모양이다. "조금은 생각했지만 3회부터는 그냥 행운을 빌면서 나갔다"며 웃었다.

엔스는 26일 삼성전에서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LG가 9회말 2-1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선발승은 쌓지 못했지만 6회까지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불펜이 후반까지 버틸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3월 29일 키움전 6이닝 무실점 이후 15경기 만에 나온 무실점 기록이기도 했다. 켈리처럼 엔스도 6월 들어 평균자책점을 조금씩 끌어내리고 있다. 5월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5.20이었는데 지금은 4.53까지 떨어졌다.

엔스는 "요즘 위기를 벗어날 뻔하다가 실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 위기가 왔을 때 넘기려고 집중하면서 던졌다. 코너도 좋은 투구를 했기 때문에 대등한 경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늘 내가 경기에 나갈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하기 때문에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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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위기를 넘긴 뒤에는 평소보다 큰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4회 2사 1, 2루에서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온몸을 써가며 환호했다. 엔스는 "2사 1, 2루 위기였고 점수는 0-0이었다. 그 이닝에 내가 공을 조금 많이 던졌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상기되고 흥분된 상태였던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삼진을 잡고 이닝을 끝내다 보니 감정이 드러났다. 또 우리 팀에도 우리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큰 세리머니가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엔스는 켈리의 투구를 보며 다시 한 번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켈리의 투구는 놀라웠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감탄만 나왔다"며 "퍼펙트게임 혹은 노히터를 달성했다면 좋았겠지만 완봉승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켈리의 경기를 보면서 나도 행복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알기 때문에 나도 그런 점들을 보고 배우게 된다. 오늘도 경기장에 나오면서 내가 할 일들을 잘 해내자고 생각했다. 켈리의 투구가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6년째, KBO리그 대표 장수 외국인 선수인 켈리는 엔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건넨다.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외국인 선수라는 위치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엔스는 "켈리가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결과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쭉 해왔던 걸, 나 자신을 믿고 계속 하면 괜찮아 질 거라고 한다. 그런 생각이 내 투구에 굉장히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공 하나씩 집중하면서 던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엔스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아리엘 후라도(이상 키움)과 함께 8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엔스가 등판한 17경기에서 LG는 12승 5패로 0.706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엔스는 "우리 팀 구성이 굉장히 좋다. 내가 나갈 때마다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지금까지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것도 동료들의 도움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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