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이 2018년 부모의 ‘빚투 논란’ 이후 6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머리를 숙였다.

마이크로닷은 최근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열린 EP ‘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그는 “다시 여러분 앞에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떨린다”며 “사건 이후 많은 반성과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이 최근 열린 '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에서 빚투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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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약 4억 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채 1998년 뉴질랜드로 도피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연예계 ‘빚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사기 혐의로 각각 3년과 1년의 형을 받고 복역 후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마이크로닷은 당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약했지만, 부모의 채무 논란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다. 2020년부터 신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지만, 취재진 앞에 나선 것은 6년 만이다.

마이크로닷은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피해자 한 분 한 분을 만나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며 “첫 대응에 대해 많이 후회하고 반성한다. 당시 어리석었던 행동에 대해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숙였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부모도 후회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마이크로닷에 따르면 현재 피해자 10명 중 9명과는 변제 또는 합의를 마쳤다. 그는 “사건 발생 후 13명의 피해자가, 1심 재판을 통해 1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재판 과정에서 6명에게 2억 1000만원을 변제하고 합의했다. 2심에서는 나머지 4명 중 1명과 합의됐다. 올해 남은 세 분 중 2명과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한 분과도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시간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쇼케이스는 마이크로닷의 새 미니앨범 다크사이드 발매를 기념해 열렸다. 다크사이드는 그의 내면의 자아를 표출한 앨범으로,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해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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