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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SW인터뷰] 살아난 박세웅표 직구, 다시 승리 시계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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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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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집중력 있게!’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이 포효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KIA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타선의 두둑한 지원까지 더해져 11-2 완승을 거뒀다. 박세웅은 “오늘 감독님께서 좋았을 때의 폼을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전체적인 운영과 결과가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랜만에 승리 시계가 돌아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세웅의 승리는 5월 22일 부산 KIA전에 멈춰 있었다. 한 달도 더 된 셈이다. 5월 28일 대전 한화전서 악몽(4⅔이닝 10실점)을 경험한 뒤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잘 나가다가도 갑자기 흔들리곤 했다. 박세웅은 “경기 초반에 실점하는 부분이 꽤 있었다. 맞아서 실점하기도 했지만 볼넷이 빌미가 된 실점이 꽤 있었다”면서 “오늘은 초반에 잘 넘어갔기 때문에 한 타자 한 타자 더 집중하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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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다르다. 경기 시작부터 묵직한 구위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최고 148㎞에 달하는 직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총 투구 수(108개)의 절반에 해당하는 47개(43.5%)를 뿌렸다. 시즌 평균(36.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가령 1회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던진 6개의 공 중 5개가 직구였다. 박세웅은 “(손)성빈이가 사인 내는 것 위주로 던지려고 했다. 아무래도 포수가 받았을 때 직구가 괜찮다고 느꼈기 때문에 사인을 많이 내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직구에 힘이 있다 보니 변화구도 더 효과적이었다. 이날 박세웅은 슬라이더(27개), 커브(14개), 체인지업(12개), 포크볼(8개) 등을 섞었다. 5회 1사 만루 위기서 김도영에게 던진 커브가 대표적이다.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큰 고비를 넘겼다. 이어 최형우에겐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중견수 방면 뜬공을 잡아냈다. 박세웅은 “확실히 변화구에 의존해서 던졌을 때보다, 직구 이후 던진 변화구들이 삼진도 잡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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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은 없다. 승리를 마주했지만 박세웅은 부족한 부분을 먼저 바라봤다. 다른 것보다 볼넷 4개를 허용했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았다. 4회 초 김도영에게 내준 공짜 출루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박세웅은 “볼넷은 물론 볼 자체가 좀 많았다”고 돌아보며 “이러한 부분을 줄였다면 좀 더 긴 이닝을 끌고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볼 비중은 다소 높은 편이었다. 스트라이크 58개, 볼 50개를 던졌다. 그럼에도 큰 위기 없이 6이닝을 끌고 갔다.

가지고 있는 기량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잠시 주춤했지만, 스스로 전환점을 만든 만큼 앞으로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박세웅은 “이번에 한 번 딱 풀렸다고 본다. 전반기 얼마 남지 않았지만 좋은 모습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나아가 후반기엔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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