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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시라카와 극적 부활하나, SSG 역대급 5대5 의견에 결론 유보… “이번 주까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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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시즌 중반 승률 유지에 애를 먹고 있는 SSG는 이제 하나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시라카와 케이쇼(23)의 거취 여부다. 시라카와가 그간 보여준 퍼포먼스는 인정할 만하지만, 또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게 SSG의 딜레마다.

이숭용 SSG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시라카와의 거취에 대해 “어제 경기가 끝난 뒤 프런트와 30~40분 정도 토론을 했다. 또 오늘은 코칭스태프와 토론을 했다”면서 “이번 주까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이번 주까지는 심사숙고를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조금 편안하게 (결정을) 할 줄 알았는데 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머리가 더 복잡해지고 장·단점도 확실하게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시라카와와 계약 기간은 7월 4일까지다. 아직은 고민할 시간이 조금 더 남아있다. 이 감독은 다음 주 화요일에는 시라카와가 불펜에서 등판할 수 있다며 여지를 열었다. 다른 팀들도 시라카와에 관심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먼저 풀어줄 이유도 없다. 계약 기간 내 권리는 다 사용하는 게 맞는다. 이를 테면 시라카와가 3일 창원 NC전에서 고별 선발 등판하고, 4일 엘리아스가 등판해도 상관은 없다.

SSG 내부에서는 의견이 거의 반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런트 내부는 반반이라 이 감독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의견을 추가로 물었는데 여기서도 거의 1표 차, 팽팽한 접전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 파트와 야수 파트의 의견도 다르고, 전력분석팀과 컨디셔닝파트의 의견도 또 달랐다. 양쪽 지지 의견이 거의 50대50인 상황에서 섣불리 결정을 내릴 만한 상황도 아니다. 일단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 이유다.

시라카와는 팀 외국인 선수인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복사근 부상으로 6주간 이탈이 예정되자 올해 리그에 도입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자격으로 입단했다. 당시 SSG는 미국 마이너리그는 물론 독립리그 등을 샅샅이 뒤졌으나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일본 독립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정상급 투수로 평가되던 시라카와가 레이더에 걸렸고, 6주간 계약하며 유니폼을 입혔다. 월봉 180만 엔의 계약이었다.

경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우려도 모았지만, 시라카와는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 여기에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도 수준급 완성도를 보여주며 KBO리그 1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시즌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것 같지만 7일 롯데전에서 부진(1⅓이닝 8실점 7자책점)한 것을 빼고 나머지 네 경기를 보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이제 6주의 시간이 다 흘러갔고, SSG는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엘리아스는 26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기에 두 번째 재활 등판을 가졌다. 최고 구속 시속 149㎞를 기록하며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공격적인 승부가 돋보였고, 몸 상태는 정상적이라는 것을 과시했다. 이날 엘리아스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SSG 구단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는데 일단 몸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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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는 “볼 던지고 나서 전반적인 느낌은 매우 좋았다. 몸과 마음이 준비가 잘 됐다고 확신이 들 정도로 강함이 느껴졌다”면서 “몸 상태는 이전 경기에서 괜찮아졌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오늘은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최대한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에 포커스를 맞췄다. 또한 재활 등판이 아닌 1군에서 실전을 던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항상 자신감 있던 내 모습을 찾기 위해 야구장 뒤에서 많은 훈련을 하며 준비했다. 오늘 상대한 상무팀이 2군에서 가장 타격이 강하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피지컬적으로나 멘탈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기에 내가 해야할 것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엘리아스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시라카와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5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사이에서 결정을 내릴 시간이 찾아왔기에 SSG는 일단 시라카와의 등판을 27일까지만 잡아둔 상태였다. 이날 성적이 안 좋아 보일 수는 있으나 9개의 피안타 중 대다수가 타구 속도 140㎞ 미만의 잘 맞지 않은 타구였고, 운이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 반대로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속은 이전 경기보다도 더 좋은 수치를 찍었다.
거의 딱 절반으로 의견이 갈린 가운데 시라카와를 선택하면 부담은 있다. 시라카와는 KBO리그보다 일정이 덜 빡빡한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고, 풀타임 검증이 안 됐다. 시라카와를 선택하면 SSG는 외국인 교체 카드를 두 장 다 소진하는데 만약 시라카와가 후반기 들어 체력 저하 등으로 고전한다면 바꿀 수가 없게 된다. 반대로 일단 엘리아스를 선택하면 엘리아스의 투구 내용을 보고 계속 갈지, 혹은 7~8월 미국 외국인 시장에서 좋은 투수가 나오면 바꿀지를 결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시라카와가 만약 SSG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현재 두산도 브랜든 와델이 3주 이상 결장할 예정으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시라카와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시라카와는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나 지금 한국에서 뛰는 것은 문제가 없다. 여기서 뛰면서도 드래프트에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는 시라카와가 특정 팀에 갈 경우 어떤 로테이션을 돌지도 생각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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