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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SSG 시라카와 "야구 그만둘 생각도 해…지금은 선택지 늘어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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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시라카와 게이쇼(SSG 랜더스)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6.28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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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시라카와가 지난해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시라카와 게이쇼와 나눈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시라카와는 "원래 일본 독립리그에서 3년 이상 뛰는 선수가 별로 없다. 3년차였던 지난해 독립리그에서 최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했고,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하지만 지명을 받지 못해 그만두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부모님께 무리해서라도 1년만 더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올해도 야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이어온 덕에 시라카와는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시라카와에게는 처음 겪는 프로 선수 생활이었다.

시라카와는 KBO리그의 1호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다.

SSG는 기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옆구리 근육 미세손상으로 6주간 이탈이 불가피해지자 올해부터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 제도를 통해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던 시라카와를 데려왔다.

이달 1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시라카와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기복이 있지만, KBO리그에 점차 적응하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라카와는 "KBO리그에 오면서 선택지가 늘어난 느낌이다. 오기 전에는 두렵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와서 뛰다보니 선택지가 더 많아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프로 무대를 경험하면서 많은 경험을 한 시라카와는 "선배들이 많이 챙겨주시는 것이 가장 좋았던 점이다. 선배들이 많이 알려주셔서 행복했다"며 "혼자 택시도 부르지 못할 정도로 한국어를 못한다. 불편함이 있지만,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라카와는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SSG 구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쓱튜브'에서 시라카와 영상 콘텐츠는 최소 5만뷰 이상 찍힐 정도다. 80만뷰가 넘어간 영상도 있다.

'팬들에게 인기가 유독 많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시라카와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인 후 "이렇게까지 환영받을 줄 몰랐다. 부모님이 무척 기뻐하신다.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이 낯설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기쁜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시라카와와의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고, 엘리아스가 복귀 채비에 들어가면서 SSG에게도 선택의 시간이 왔다.

구단 내부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탓에 SSG는 깊이 고민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번주까지는 조금 더 심사숙고 해야할 것 같다. (시라카와가 등판했던)27일 KT 위즈전 후 프런트와 토론했고, 오늘은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의견이 정확히 반반으로 엇갈려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시라카와나 엘리아스 중 한 명이 다음 주 중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 선발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번 주 내로는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다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시라카와와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 동행한다.

이 감독은 "잘 고민해보고 이번 주 내로 결정을 내리겠다. 다른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 고민을 해야한다"며 "어떤 결정을 하든 일단 시라카와가 창원까지 같이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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