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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정말 많이 혼나지만, 배우는 것 많다"…롯데 안방마님 된 손성빈, 완성형 포수로 무르익는다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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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잔소리라고 느껴지기보다는..."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6-4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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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석부터 손성빈의 방망이가 뜨겁게 타올랐다. 롯데가 추격하기 시작한 3회말 0-3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쳐 득점권에 나섰다. 이후 황성빈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때 3루를 밟았고, 윤동희의 2루수 땅볼 때 득점에 성공해 1-3을 만들었다. 곧바로 두 번째 타석에서도 결과를 만들었다. 3-3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4회말 1사 2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4-3 역전을 이끌었다.

마지막 타석까지 빛났던 손성빈이다. 7회말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동시에 좌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3루로 향했던 박승욱을 잡으려고 송구한 틈을 타 2루까지 파고드는 주루 센스를 선보였다. 경기 내내 한화 마운드를 괴롭혔던 손성빈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포수로 출전한 손성빈의 투수 리드와 볼 배합이 좋았다. 타격에서도 3안타로 좋은 활약을 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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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훈선수로 꼽힌 손성빈은 인터뷰 시간 취재진을 만나 "팀이 승리해서 좋다. 나는 팀이 우선인 사람이다"라며 "준비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잘 나오다 보니 결과도 좋겠다. 타석에서 내 것을 잡아뒀어야 하는데, 투수를 따라가다 보니 많이 흔들리고 힘들었다. 임훈 코치님과 김주찬 코치님이 내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자연스럽게 타석에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타가 많이 나와 나도 의외라고 생각한다. 내 힘을 조금씩 쓰는 자세가 나오다 보니 정타로 맞으면 자연스럽게 강한 타구가 많이 형성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타가 늘어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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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빈은 최근 유강남의 부상과 정보근의 2군행으로 갑작스럽게 제1의 포수가 됐다. 올해 성적은 33경기 타율 0.232(56타수 13안타) 3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7을 기록 중이다. 장안고 시절 2020년 '제4회 이만수 포수상'을 받았던 손성빈은 아마추어 시절 정평이 났던 뛰어난 타격 능력과 안정적인 리딩 능력을 점점 1군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손성빈은 "아직 감독님이 나를 신뢰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기회는 맞는데 그걸 잡는 건 내 몫이다. 그만큼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준비 많이 했다"라고 얘기했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포수들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볼 배합 등 수비적인 능력이 눈에 차지 않는다면, 베테랑이라도 과감하게 이닝 중 교체한다. 포수들은 사령탑의 혹독한 조련 속에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손성빈 역시 마찬가지다. "정말 많이 혼난다. 그렇다고 그게 잔소리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잘되라고 하시는 말이다. 그 순간에는 조금 답답하기도 한데, 생각하다 보면 감독님의 말씀이 다 맞다. 매번 배우는 것이 많다. 감독님이 (교체로) 나오라고 하면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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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전반기를 돌아보며 손성빈은 "스펙타클했다. 잘하고자 하는 욕심도 많았는데, 결과만 쫓다 보니 힘들었다. 그걸 내려놓고, 받아들이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다 보니 좋아지는 걸 느낀다. 앞으로도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운동해야 할지 느꼈고, 야구에서도 경험으로 불릴 데이터가 많이 쌓였다"라고 대답했다.

김 감독의 조련 속 손성빈은 조금씩 완성형 포수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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