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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도루 1위 조수행, '왕' 욕심 NO…"타이틀 생각하고 뛰던 선수가 아니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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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나는 원래 타이틀을 의식하던 선수가 아니었다. 지금처럼 내 야구를 꾸준히 하는 게 목표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은 7월 1일 현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도루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39호 도루를 성공,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32도루)과 격차를 7개로 벌렸다.

두산팬들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조수행의 활약을 지켜보는 게 행복하다. 지난 29일에는 SSG와의 잠실 홈 경기에 앞서 조수행과 두산 선수단을 위한 커피차를 선물했다.

조수행은 "팬들께서 커피차를 보내주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항상 받을 때마다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웃은 뒤 "전반기에 많은 게임을 뛰면서 체력적으로 고비가 한 번 있었지만 이승엽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에서 너무 관리를 잘해주셨다. 빠르게 회복했고 지금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조수행은 지난 2016년 건국대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빠른 발과 뛰어난 외야 수비, 작전 수행 능력을 겸비해 김태형 전 감독 시절부터 2023년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승엽 감독에게 중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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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행은 올 시즌 타격에서도 한 단계 성장을 이뤄냈다. 타율 0.270(200타수 54안타)로 지난해 타율 0.219(219타수 48안타)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2018 시즌 51안타를 넘어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매 경기 경신 중이다.

도루에서도 리그 최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2021년 21도루, 2022년 22도루, 2023년 26도루에 이어 올해는 4년 연속 20도루 고지를 일찌감치 밟았다. 데뷔 첫 30도루는 물론 40도루까지 눈앞에 와있다. 성공률도 88.6%로 '특A' 성적표를 받을 수 있는 수치다.

도루왕 타이틀도 충분히 욕심을 내 볼 만하다. 현재 도루 부문 2위 황성빈에게는 7개, 팀 선배인 3위 정수빈(31도루)에게는 8개 차로 앞서있다. 4위 LG 트윈스 박해민(26도루)과는 차이가 크다.

조수행은 일단 현재까지는 타이틀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프로 데뷔 후 타이틀을 목표로 시즌을 치렀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올해 역시 도루왕 트로피를 무조건 품겠다는 생각이 없다.

조수행은 "나는 원래 개인 성적이나 타이틀을 의식하면서 뛰었던 선수가 아니다. 내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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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진호 코치님이 한 번씩 도루 2~3위 선수들이 쫓아오고 있다는 얘기를 해주실 때도 있고 동료 선수들도 올해는 도루왕 해야 한다고 응원해 주기도 한다"며 "솔직히 지금까지 내 야구 인생에서 올해 가장 많은 도루를 했다는 게 더 감사하다. 타이틀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행이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자신의 도루 숫자가 아닌 두산의 순위다. 1위 KIA 타이거즈부터 4위 두산까지 격차가 3.5게임 차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매 경기 더 집중하고 상위권 다툼을 즐기고 있다.

조수행은 "프로 데뷔 후 올해처럼 1위부터 4위까지 촘촘하게 붙어있는 게 처음인 것 같다"며 "두산도 충분히 1위를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팀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 나도 도루 1위를 끝까지 지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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