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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보이지도 않았는데' 커리어 사실상 끝…'안필드의 마법사' 친정 복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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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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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때 손흥민과 함께 1992년생 기대주로 촉망받았던 필리페 쿠티뉴가 친정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쿠티뉴는 바스코 다 가마로 복귀하는 것에 동의했다. 계약은 거의 준비된 상태다. 마지막 단계인 애스턴 빌라와의 계약 해지가 필요하다. 빌라는 곧 쿠티뉴를 떠나게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때 네이마르와 함께 브라질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던 쿠티뉴가 긴 유럽 생활을 청산한다. 18세가 되기도 전에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구단 인터밀란의 러브콜을 받아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딛은 쿠티뉴는 이후 리버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빅클럽을 포함해 10년 넘는 기간 동안 유럽에서만 뛰었다.

쿠티뉴의 전성기는 리버풀 시절이었다. 2012-13시즌 리버풀에 입단한 쿠티뉴는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달고 리버풀에서만 100개에 가까운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초반에는 부진했으나 점차 리버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고, 위르겐 클롭 감독 아래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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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티뉴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전매특허 오른발 감아차기도 리버풀 시절 유명해졌다. 박스 바깥쪽, 이른바 '쿠티뉴 존'에서 큰 궤적을 그리는 감아차기를 시도해 상대 골문 구석에 꽂아넣는 슈팅은 쿠티뉴의 시그니처와 같았다. 당시 쿠티뉴의 별명은 '안필드의 마법사'였다.

수준급 활약 덕에 쿠티뉴는 당시 스페인 라리가를 호령하던 바르셀로나의 부름을 받았다. 쿠티뉴도 뛰어난 브라질 선배들이 다수 거쳐간 세계 최고의 클럽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길 원했고, 리버풀에서 잡음을 만들면서까지 바르셀로나 이적을 추진한 끝에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바르셀로나에 입성했다.

하지만 쿠티뉴는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악의 영입 자리를 다툴 정도로 바르셀로나에서 부진했다. 가끔씩 터지는 오른발 감아차기를 제외하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가 미미했다. 그나마 뮌헨으로 임대돼 잠시 살아나는 듯했으나,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내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결국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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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선지는 2021-22시즌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프리미어리그(PL)의 빌라였다. 빌라는 쿠티뉴가 임대 기간 동안 준수한 모습을 보이자 이적료를 주고 그를 완전 영입했다. 그러나 쿠티뉴의 경기력은 그가 임대생 신분을 떼자마자 급격하게 하락했고,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쿠티뉴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쿠티뉴는 지난해 9월 빌라를 떠나 카타르의 알 두하일로 임대됐지만, 카타르 리그에서조차 살아나지 못하면서 사실상 선수로서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빌라에 쿠티뉴의 자리가 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고, 쿠티뉴는 친정팀 복귀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쿠티뉴의 기존 계약 기간이 2026년까지이기 때문에 쿠티뉴는 빌라와의 계약을 해지해야 바스쿠 다 가마로 돌아갈 수 있다.

계약 해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지 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곧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 매체 '글로보'와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등은 빌라와 쿠티뉴가 계약 해지를 두고 대화를 나누는 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쿠티뉴는 20대 초반엔 손흥민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촉망받았던 초신성이었다. 지금은 위치가 바뀌었다. 손흥민이 유럽 최고 선수 중 하나로 올라선 반면 쿠티뉴는 씁쓸한 고향 복귀만 남겨뒀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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