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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강우 콜드' 납득 못한 국민타자, 심판진에 거센 항의…쉽게 야구장 못 떠났다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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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심판진의 강우 콜드(Called) 결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가 선언된 뒤에도 더그아웃을 떠나지 못하고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0-6으로 졌다. 경기 중 쏟아진 비로 7회 강우 콜드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김동주가 1회초 1실점, 2회초 3실점, 3회초 1실점, 4회초 1실점 등으로 게임 초반 크게 흔들렸다. 타선까지 경기 초반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주도권을 SSG 쪽에 완전히 넘겨줬다.

두산 벤치는 오는 30일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경기 운영을 고려해 투수 교체 대신 김동주를 계속 밀고 갔다. 김동주는 5회부터 안정을 찾은 뒤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두산 입장에서는 게임을 패하더라도 추가 득점을 통해 SSG 불펜을 소모시키는 부분도 필요했다. 여기에 최근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남은 3번의 공격 기회에서 반전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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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늘이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오후 6시께부터 부슬비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6시 50분쯤부터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졌다.

심판진은 두산의 7회말 공격이 시작되기에 앞서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6시 58분부터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에 방수포를 설치하고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심판진은 KBO 규정에 따라 최소 30분 이상 대기한 뒤 저녁 7시 38분 강우 콜드 게임을 선언했다. 3루 쪽 더그아웃에 있던 SSG 선수단은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기쁜 발걸음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나 두산 벤치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심판진의 설명에도 항의를 이어갔다. 박흥식 두산 수석코치도 심판진에게 강우 콜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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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은 심판들의 설명을 들은 뒤에도 쉽게 더그아웃을 떠나지 못했다. 두산 코칭스태프도 전원 사령탑과 함께했다.

강우 콜드로 게임이 끝난 뒤 잠실야구장에는 더 많은 비가 뿌려졌다. 결과적으로 심판진의 판단은 틀린 게 아니었지만 두산으로서는 7회말 공격을 해보지도 못한 채 패배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최근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 28일 게임에서도 10점을 몰아치면서 대승을 따냈던 좋은 기억이 있었다. 강우 콜드 결정이 내려질 때만 하더라도 그라운드가 크게 악화되지 않았던 데다 빗줄기도 조금 가늘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심판진의 결정이 야속하게 느껴질 수 있기도 했다.

한 번 내려진 강우 콜드 결정은 되돌려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두산 선수단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야구장을 떠났다.

한편 두산은 오는 30일 SS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29일 게임 패배의 설욕을 노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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