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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바꾼 K리그1 광주FC…엄지성, 스완지 시티행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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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광주FC의 추가골을 책임진 엄지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의 핵심 자원인 엄지성이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꿈꾸던 유럽 무대 진출을 이룰 걸로 보인다.

3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FC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스완지 시티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걸로 파악됐다.

스완지 시티 측이 광주의 최종 제안을 받아들이면 엄지성의 이적이 확정되는 상황이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이적이 확정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구단 차원에서 엄지성의 이적을 허용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스완지 시티와)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광주는 엄지성의 이적을 놓고 고심이 깊었다.

구단 사상 K리그1 최고 순위인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지난 시즌과 달리 광주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11패를 당했다.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패배가 많다. 7승 1무 11패의 광주(승점 22)는 현재 8위다.

10위 팀 대구FC(승점 20)와 승점 차는 2에 불과해 자칫하다가는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효호' 광주의 핵심 자원인 엄지성의 이탈은 큰 전력 손실로 다가온다.

구단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2002년생 엄지성은 이정효 감독의 전술상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담당해왔다.

엄지성이 이적하더라도 광주는 선수를 추가 영입할 수 없어 그의 공백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새로 도입한 재정 규정을 지키지 못해 올해 초 단기 예산 심사에서 '조건부 승인' 조치를 받은 광주는 이번 이적 시장을 '빈손'으로 보내야 한다.

구단의 실제 수입이 예산안에 기재된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선수 추가 등록이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광주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꾼 건 유럽 무대로 진출하고픈 엄지성의 의지를 존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골세리머니 펼치는 엄지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에 이적료 100만달러(약 14억원)와 함께 추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 일부를 광주에 돌려주는 셀온 조항을 제의한 스완지 시티도 협상 과정에서 조건을 상향한 걸로 알려진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병역 혜택을 받은 동년배 선수들과 달리 2002년생 엄지성은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

그런 만큼 유럽 진출에 마냥 여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 강원FC의 에이스로 활약한 동갑내기 양현준도 셀틱(스코틀랜드)의 제안을 받은 구단이 '이적 불가' 방침을 내놓자 공동취재구역 등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결국 양현준을 셀틱으로 보낸 후 전력이 약해진 강원은 시즌 막판까지 강등의 공포에 시달리다가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어렵게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이번에 이적이 성사되면 엄지성은 기성용(FC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스완지 시티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된다.

루크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스완지 시티는 2023-2024시즌 챔피언십에서 15승 12무 19패를 거둬 14위에 자리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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