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슬로바키아에 극적인 연장 승리를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유로 정상 꿈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 잉글랜드가 슬로바키아를 연장 접전 끝에 터진 주드 벨링엄의 동점골과 해리 케인의 역전골로 꺾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0분 경 나온 벨링엄의 동점골로 스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이후, 연장 전반전 케인의 역전골로 슬로바키아에 2-1 신승을 거뒀다.

잉글랜드의 신구에이스가 조국을 구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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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분간 내내 슬로바키아에 끌려갔던 잉글랜드가 지옥에서 천국으로 향했다. 이번 대회 프랑스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임에도 조별리그서 졸전을 펼쳤던 모습을 16강서도 반복했다. 자칫하면 탈락할 수 있었던 위기서 그나마 에이스들의 득점 본능이 뒤늦게 폭발하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모양새다.

이날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전반 11분 한 차례 하라스린의 슈팅을 수비가 막아냈다. 반대로 잉글랜드는 특별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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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잉글랜드는 전반 25분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슬로바키아의 다비드 스트렐레츠가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잘 지켜낸 이후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한 이반 슈란츠에게 연결했다. 슈란츠가 이를 골대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침칙하게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 옆을 통과하는 깔끔한 슈팅이었다.

이번 대회 무질서한 전술과 함께 비효율적인 공격을 통해 전문가들의 혹평은 물론 자국 팬들에게도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전반 내내 한 차례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후반부터 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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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분 필 포든이 키어런 트리피어의 패스를 마무리하면서 기록한 득점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고 취소됐다. 오히려 후반 9분 선제골 어시스트의 주인공 스트렐레츠에게 추가실점을 허용할 뻔 했다.

후반 35분 데클란 라이스가 경기장 중앙에서 때린 강력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떴다. 후속 세컨드볼 기회를 잡은 케인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결과적으로 후반 정규시간이 끝날때까지 정규 90분 동안 잉글랜드는 단 한차례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한 경기력 속에 패배를 눈앞에 두는 듯 보였다 .

하지만 잉글랜드의 입장에선 기적이 벌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뉴 에이스 벨링엄이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 동점골을 터뜨렸다. 롱스로인을 게히가 헤더로 다시 연결했고, 벨링엄이 바이시클킥으로 골대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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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링엄의 엄청난 마무리 능력으로 기사회생한 잉글랜드는 연장 시작과 동시에 터진 케인의 역전골로 결국 드라마를 썼다. 연장 전반 1분 아이반 토니가 헤더로 패스를 넘겨줬고, 이를 케인이 재차 받아 다시 헤더로 받아 넣어 역전골을 터뜨렸다.

연장 전반 기록한 골을 잘 지킨 잉글랜드는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고 리드를 지켜내면서 졸전 끝에 꾸역승이라는 드라마를 쓰는 데 성공했다. 이날 잉글랜드의 유효슈팅은 벨링엄과 케인의 득점 단 2개에 불과했다. 16강 대진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가장 약체 중 하나로 꼽힌 슬로바키아와 경기를 치르면서도 좀처럼 터지지 못한 잉글랜드의 경기에 대한 답답함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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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오는 7일 오전 1시 스위스와 준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스위스는 16강에서 디펜딩챔피언 이탈리아를 2-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하는 등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잉글랜드와는 반대로 선수 구성이나 이름값에서 화려하다고 보긴 힘들지만 잘 조직화된 경기력면에선 대회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 선수들이 즐비함에도 16강전까지 부진한 경기에 그쳤던 잉글랜드가 과연 스위스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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