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막 롯데오픈 끝나면 시즌 절반 넘겨
박현경, 이예원 나란히 3승씩 2강 독주 예고
상금, 대상은 박현경 1위, 이예원 2위
박현경 올해 대회당 평균 6820만원씩 벌어
30개 대회 출전하면 20억원 상금도 가능
KLPGA 투어 상금, 대상, 다승 1위 박현경.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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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반환점을 앞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나란히 3승씩 거둔 박현경(24)과 이예원(21)의 2강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KLPGA 투어는 6월 30일 끝난 맥콜 모나용평 오픈까지 15개 대회를 소화했다. 오는 7월 4일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롯데 오픈이 끝나면 시즌 전체 일정인 31개 대회의 절반을 넘어선다.
올해 투어에선 박현경과 이예원의 2강 체제가 눈길을 끈다. 시즌 초반은 이예원, 중반은 박현경이 주도하고 있다.
이예원은 3월 태국에서 열린 블루케니언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6월 SH수협은행 MBN여자오픈에서 3승을 달성하며 상금과 대상 그리고 다승 경쟁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5월까지만 해도 올 시즌 이예원의 무적 행진을 예고했으나 그 뒤 박현경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박현경은 6월에는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 이어 맥콜 모나용평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다승 공동 1위를 제외하고 상금과 대상에서 모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처음으로 3승 고지를 밟은 박현경은 상반기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8억 8663만 1799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다. 이예원도 7억 174만 5038원의 상금을 획득해 박현경에 이어 상금 2위에 올랐다. 박현경과 이예원을 제외하고는 상금 6억원 이상을 번 선수가 없다. 3위 박지영은 5억 7710만 2717원, 4위 노승희 5억 6909만 6776원, 5위 황유민 5억 735만 1040원 순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상금 획득 속도가 빠르고, 박현경과 이예원의 2강 체제로의 변화가 눈에 띈다.
작년 개막 후 시즌 15개 대회 종료 기준 상금 1위 박민지는 5억 887만원, 2위 박지영 4억 8241만원, 3위 이예원 4억 6856만원 순이었다. 6억원 이상을 번 선수가 없었고, 박민지 2승이 유일한 다승이었다.
박현경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은 향상된 그린적중률과 자신감이다. 지난해 68%(53위) 수준이었던 그린적중률은 올해 77%(4위)로 매우 정교해졌다. 그린에 올리는 횟수가 늘면서 버디 기회가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파4와 파5에서 각 3.9082타(3위), 4.7378타(3위)로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라운드 당 평균 버디수 4개, 버디율도 22.222%로 모두 전체 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엔 파5 홀 성적을 제외하고 모두 5위권 밖이었고, 파4 홀 평균 성적은 12위였다.
자신감이 높아진 것도 상승세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그린적중률이 증가한 만큼 버디 기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실패의 확률도 늘어났다. 박현경은 실패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긍정적인 경기력 향상에만 신경을 썼다.
시즌 3승 뒤 박현경은 “오늘 경기에서도 버디 퍼트를 많이 놓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린적중률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버디 기회가 더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놓치는 모습이 자주 나와 퍼트를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하지만, 실제로는 버디가 더 늘었고 실패해도 또 기회가 올 거라는 믿음에 크게 실망하지 않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예원은 시즌 초·중반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6월의 기세가 주춤하다. 3승 이후 출전한 4개 대회에서 한 차례만 톱10에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력이 살아 있는 만큼 하반기 대반격의 가능성은 크다. 3승 이후 출전한 4개 대회 14라운드에선 6차례 60대 타수를 적어내면서 여전히 날카로운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KLPGA 투어는 하반기 상금이 큰 굵직한 대회를 많이 남겨두고 있어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상금 경신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KLPGA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상금은 2021년 박민지가 기록한 15억 2137만 4313원이다. 박현경은 시즌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벌써 박민지가 번 상금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박민지는 2021년 25개 대회에 출전해 대회 평균 약 6085만원씩 벌었다. 박현경은 올해 13개 대회에 나와 평균 6820만원의 상금을 추가하고 있다. 현재의 성적을 시즌 막판까지 유지하면서 작년처럼 30개 대회에 출전하면 거의 20억원에 가까운 상금을 벌 수 있다.
KLPGA 투어 다승 공동 1위 이예원.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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