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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공식발표] 굿바이 시라카와, SSG 엘리아스 택했다 "좌완 이점, 풍부한 선발 경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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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안정을 택했다. SSG 랜더스가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복귀를 결정했다. 시라카와 케이쇼와는 작별한다.

SSG는 2일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 시라카와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의 6주간의 재활기간 및 2번의 퓨처스 경기 등판을 통해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고, 좌완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SSG는 창원 원정 경기에 동행 중인 시라카와에게 계약 종료 의사를 전달했다. 선수단은 2일 시라카와에게 그 동안 활약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특별한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엘리아스는 3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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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을 마지막까지 고민에 빠뜨렸던 이 사건의 발단은 엘리아스의 부상에서 시작됐다.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비교적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지고 있는 엘리아스는 지난해 팀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다. 입단 직후에는 여러 측면에서 고전하기는 했으나 리그에 적응한 후반기에는 어마어마한 이닝 소화와 시원시원한 공격적 투구로 대활약했다. 특히 팀의 순위가 걸린 시즌 막판에는 사실상 에이스 몫을 했고, 포스트시즌까지 그 기세를 이어 가며 재계약 대상자에 올랐다.

SSG는 오프시즌 엘리아스와 새 외국인 투수를 놓고 고민했지만 엘리아스의 적응력과 투구 퀄리티 등을 더 높게 평가해 재계약에 이르렀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65만 달러·인센티브 합계 25만 달러)의 조건이었다. 하지만 엘리아슨 올 시즌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고, 첫 7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73에 그쳤다. 이 와중에 5월 1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다 옆구리 통증이 도졌고, 20일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1군 복귀까지 6주는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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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SSG는 올 시즌 KBO리그에 도입된 단기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기로 하고 후보를 찾았다. 미국 마이너리그는 물론 독립리그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성에 차는 선수가 없던 찰나,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에서 뛰고 있었던 시라카와 케이쇼가 레이더에 걸렸다. 아직 어린 선수고 프로 경력은 없었지만 일본 독립리그 최고 레벨의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었다.

SSG는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과 좋은 수직무브먼트를 활용한 하이패스트볼 구사가 가능하고, 그 패스트볼과 보조를 맞추는 떨어지는 구종인 커브와 포크볼을 가지고 있는 시라카와의 매력에 주목한 끝에 180만 엔에 계약했다. 특별한 시차 적응이 필요하지 않아 곧바로 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했다. 당시 SSG는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로 투구 수준과 관계 없이 5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마저도 급한 상황이었다.

그런 시라카와는 SSG와 계약한 이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6월 1일 고척 키움전에서 데뷔전을 가진 시라카와는 이날 5이닝 무실점 투구로 첫 승을 달성했다. 6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이후 경기에서 순항했다. 6월 13일 인천 KIA전에서 5이닝 1실점 승리투수, 6월 21일 인천 NC전에서 6⅓이닝 10탈삼진 2실점, 그리고 6월 27일 인천 kt전에서는 5⅓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나름 괜찮은 투구를 이어 갔다. 27일 kt전에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없었던 불운한 날이기도 했다.

그 사이 엘리아스는 복사근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고, 퓨처스리그(2군)에서 두 차례 재활 등판을 마무리하며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고 자신했다. 6월 26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상무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최고 149㎞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엘리아스는 이날 경기 후 “공을 던지고 나서 전반적인 느낌은 매우 좋았다. 몸과 마음이 준비가 잘 됐다고 확신이 들 정도로 강함이 느껴졌다”면서 “재활 등판이 아닌 1군에서 실전을 던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항상 자신감 있던 내 모습을 찾기 위해 야구장 뒤에서 많은 훈련을 하며 준비했다. 엘리아스가 다시 돌아왔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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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고민에 빠졌다. 두 선수 모두 일장일단이 있었던 까닭이다. 우선 엘리아스는 조금 더 검증된 선수였다. 공을 던지는 클래스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다. 지난해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을 했다. 6주 동안 빠졌지만, 달리 말하면 베테랑이 푹 쉴 시간이 있어 후반기 전력 질주를 기대해도 좋은 상황이었다. 만약 엘리아스를 선택했다가 실패하면, SSG는 교체 카드 한 장이 남아있어 여차하면 투수를 바꿀 수 있는 여지도 가지고 있었다.

반대로 시라카와는 현재 투구 퀄리티가 엘리아스에 뒤질 게 없고, 상대 타자가 보기에 더 까다롭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엘리아스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였다. 시라카와가 5일 로테이션 풀타임 경험이 부족하고, 교체 카드를 다 소진한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그래도 현재 구위가 좋고 부상 위험성도 엘리아스보다 떨어진다고 봤다. 경험 부족과 5일 로테이션은 극복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이에 이숭용 SSG 감독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쳤으나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말 그대로 양쪽 의견이 반반으로 갈린 까닭이다. 이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백중세였다. 심지어 프런트는 물론 코칭스태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그러자 이 감독은 지난 주말 조금 더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겠다고 선언했다.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빠져 대안이 필요한 두산 또한 SSG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굳이 빨리 결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SSG는 1일 최종적인 결정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도 생각보다 늦어졌고, 결국 2일 최종 발표를 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아쉬움이 남고, 장·단점이 있는 선택이었던 만큼 구단 내부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내린 결론을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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