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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SSG의 정에 참았던 눈물 흘린 시라카와… “일본 돌아가기 아쉬울 정도, 야구 재밌게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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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예상과 달리 계속 내린 비에 창원에서 열릴 예정인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예상보다 더 빨리 송별회를 진행한 시라카와 케이쇼(23)의 눈물도 더 빨리 찾아왔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SSG의 시즌 9차전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날 창원 지역은 당초 오후 4시까지만 비가 오고 그 이후로는 비 예보가 없어 정상적으로 진행될 듯 보였다. NC와 SSG 선수들도 소량으로 내리는 비를 맞으며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이 약간 수정됐을 뿐 훈련에 크게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비는 오후 5시가 넘어 6시가 넘어서도 계속 내렸고, 오히려 강수량이 더 많아지는 느낌도 있었다. 경기 준비를 위해 방수포를 걷어 놓은 상황이라 그라운드는 계속 비를 맞고 있었다. 이후 마운드와 홈플레이트에 방수포를 설치했으나 비는 그치지 않았다.

결국 경기 시작을 10분 정도 남겨두고 감독관이 그라운드에 나와 기상 상황과 그라운드 상황을 지켜봤다. 최근 장마 여파로 남부지방에 계속 비가 내린 관계로 그라운드에 쌓인 데미지가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훈련 전 SSG 선수들도 “미끄럽다. 부상을 조심해야 할 날”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비가 그쳐야 제대로 정비를 마무리하고 경기에 들어가는데, 비가 계속 내리니 경기를 제 시간에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오후 6시 30분 공식적으로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NC 선수들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지만, SSG 선수단은 조금 달랐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계약된 6주 일정을 마무리한 시라카와 케이쇼(23)의 송별회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경기 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취소되며 송별회 일정이 빨라졌다. 한때 SSG는 시라카와를 선택하지 않아도 2일 경기에서 불펜으로 투입해 고별전을 투입한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계약이 안 된 상황에서 굳이 마운드에 다시 올릴 필요는 없다는 의견 속에 송별회만 진행하기로 했다.

SSG 선수들은 그라운드 한켠에 전원 모여 시라카와에게 선물을 주고 기념사진을 같이 찍는 등 마지막 정을 나눴다. 선수단은 선수단 전체 사인이 담긴 기념 유니폼 액자, 시라카와 케이쇼가 KBO리그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지난 6월 1일(토) 고척 키움전 라인업지, 전 선수단의 마지막 메시지를 담은 롤링 페이퍼를 전달했다. 시라카와는 동료들의 배려와 인사에 눈물을 흘렸다. 참았지만 결국은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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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이 “시라카와와는 아름다운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그동안 너무나 잘해줬고, 선수단과도 정이 들었다. 선수단과 프론트의 배려로 이렇게 좋은 추억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직전 기념 유니폼 액자를 전달했다. 주장 추신신수 또한 “시라카와가 우리 팀에서 첫 승을 거뒀을 때 라인업지와, 선수들이 개개인별로 작별의 메시지를 적은 롤링 페이퍼를 준비했다. 일본에 돌아가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라인업지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을 받은 시라카와는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당장 일본에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불안했는데, 지금은 일본으로 돌아가기 아쉬울 정도”라면서 “팀에 2승밖에 공헌하지 못한 점이 죄송하다. 부산에서 많은 선배분들이 격려해 주셔서 내가 더 견고해지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한 달 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모두가 잘해주셔서 한국을 떠나는 게 아쉽다. 마지막 인사가 되겠지만 많이 신경 써주시고, 짧게나마 일본말로 인사를 걸어주신 게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정말 모든 분들이 형처럼 잘해주셔서 야구를 재밌게 하고 돌아간다”고 인사를 나눴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시라카와는 KBO리그 1군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다만 한 경기 부진(7일 사직 롯데전 1⅓이닝 8실점 7자책점)이 평균자책점을 크게 끌어 올렸을 뿐 나머지 경기들에서는 충분히 선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SSG는 후반기 전체 일정, 그리고 나아가 포스트시즌까지 바라봤을 때 엘리아스가 조금 더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믿었다. 시라카와의 경우 아무래도 풀타임 경력, 5일 로테이션 소화 경력이 부족해 아직은 미지의 영역이 있었다. 또 시라카와를 선택할 경우 외국인 교체 한도를 모두 소진한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반대로 엘리아스를 선택하면 엘리아스가 설사 부진하더라도 마지막 한 장을 쓸 수 있었다. 시라카와와 엘리아스의 구위 및 기량을 비슷하다고 보면서도 결국은 엘리아스라는 안전한 선택지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시라카와는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는 말씀 드릴 게 없다”고 했다. 일단 현재 두산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대체 선수를 찾는 중이다. 시라카와는 웨이버 공시를 거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두산에 기회가 올 수 있다. 두산은 현재 시라카와와 입국해 테스트를 진행 중인 전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또한 원 소속구단인 인디고 삭스의 의중도 살펴야 한다. 시라카와는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가 궁극적인 꿈이라고 밝히면서 일단 며칠간 더 생각을 해볼 뜻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시라카와는 2일부터 4일까지 열릴 창원 NC전 3연전에는 선수단과 동행할 예정이다. 이후 일정은 온전히 시라카와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SSG는 9일부터 11일까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후반기 첫 3연전 중 하루에 시라카와를 초대해 홈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시라카와 개인 일정이 있을 수 있어 이 문제는 시라카와 자신의 선택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시라카와가 수락한다면 마지막 인사의 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손에 꼽아 기다리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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