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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눈물의 송별회, 말 잇지 못하고 울컥...시라카와 감동 "당장 日 돌아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너무 아쉽다" [오!쎈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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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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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장마 빗줄기도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시라카와 게이쇼가 결국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만큼 작별의 시간이 아쉬웠다.

SSG는 2일, 기존 외국인 선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자 명단 복귀를 공표하면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와의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기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6주간의 재활기간 및 2번의 퓨처스 경기 등판을 통해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고, 좌완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엘리아스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자, 올해부터 도입된 단기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시라카와. 이번 SSG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에 오는 게 생애 처음 해외땅을 밟는 것이었을 정도로 순박한 청년이었다.

순박한 외모와는 달리 공은 살벌했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공에 높은 타점에서 각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은 한국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과 구단은 장고 끝에 시라카와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엘리아스를 선택했다. 엘리아스는 3일 창원 NC전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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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정말 어제(1일) 월요일 저녁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결정하는 것에 따라서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면서 포스트시즌, 큰 경기에서의 모습을 상상하며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부메랑까지 고려했던 것.

그는 "감독 입장에서 지금도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도 봐야 한다. 만약 우리가 엘리아스를 포기하고 다른 팀에 갔다고 생각했을 때를 생각해봤다. 그 부분이 걸렸다. 또 잠실을 가게 되면 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두산을 의식한 선택이기도 했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갔을 때 긴박한 상황에 시라카와를 과감하게 낼 수 있을까도 고민해봤다. 롯데전을 봤지만, 좋아진다고 하겠지만 어린 친구이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해서 한 번에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고민들 끝에 결국 엘리아스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는 "앞으로 봤을 때 엘리아스를 선택하면서 순리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아프지 않을 때 포스트시즌에서의 보여준 퍼포먼스도 있다. 건강한 엘리아스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더 아플까 싶다. 후반기 키플레이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도 시라카와는 5경기 동안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5.09(23이닝 13자책점) 27탈삼진 9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혹자들은 만족하기 힘든 성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SSG 입장에서는 당장 선발 한 자리 공백을 충실하게 채워준 성실한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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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반 가량 서로에게 많은 추억이 쌓였다. 시라카와도 “프로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고민이다. 이애한다”라면서 “정말 팀 동료들이 많이 알려주고 잘해줬다. 구단 프런트 분들이 저를 잘 지탱해주셔서 나의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팬들이 구장에 와서 봐주셨기 때문에 제가 존재하고 또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한 한 달 반의 시간이었다”라고 웃었다.

구단과 선수단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2일 창원 NC전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지고 선수단은 3루 더그아웃 앞에서 시라카와의 송별회를 개최했다. SSG와 인연이 끝나고 다른 구단의 대체 선수로 합류할 수 있지만 함께한 한 달 반의 시간을 추억하자는 의미였다. SSG 선수단 전체의 사인이 담긴 기념 유니폼 액자와 시라카와가 데뷔 첫 승을 거둔 6월1일 고척 키움전 라인업지에 선수단의 마지막 메시지를 담은 롤링페이퍼를 선물로 준비했다.

이숭용 감독은 “시라카와와는 아름다운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그동안 너무나 잘해줬고, 선수단과도 정이 들었다”라며 “선수단과 프론트의 배려로 이렇게 좋은 추억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면서 유니폼 액자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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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추신수도 “시라카와가 우리 팀에서 첫승을 거뒀을 때 라인업지와 선수들이 개개인별로 작별의 메시지를 적은 롤링 페이퍼를 준비했다”며 “일본에 돌아가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수단 앞에서 말할 기회를 가진 시라카와는 선수들의 선물에 울컥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시약 3분여의 시간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당장 일본에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불안했는데, 지금은 일본으로 돌아가기 아쉬울 정도다”라며 “팀에 2승밖에 공헌하지 못한 점이 죄송하다. 부산에서 많은 선배분들이 격려해 주셔서 내가 더 견고해지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한 달 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모두가 잘해주셔서 한국을 떠나는 게 아쉽다”라고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마지막 인사가 되겠지만 많이 신경 써주시고, 짧게나마 일본말로 인사를 걸어주신 게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정말 모든 분들이 형처럼 잘해주셔서 야구를 재밌게하고 돌아간다”고 SSG 동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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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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