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삼성 재계약 거절→미국서 고전, 한국 복귀 무산에 이제 신인에게도 밀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의 원동력은 역시 강력한 선발진이다. 에이스인 잭 휠러,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레인저 수아레즈를 필두로 한 선발진은 안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활약으로 팀 질주를 이끌었다.

다만 근래 들어 부상 변수가 생기고 있다는 점은 불안하다. 시즌 성적이 좋지 않기는 했지만 그래도 팀 로테이션의 일원이었던 타이후안 워커가 오른쪽 손가락 염증으로 지난 6월 24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워커가 없을 때 대체 선발로 좋은 활약을 해 그 자리를 이어 받을 것으로 보였던 스펜서 턴불도 6월 28일 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선발 한 자리가 빈 만큼 누군가는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와야 했다. 여기서 주목을 받은 건 베테랑 예비 선발 자원인 데이비드 뷰캐넌(35·필라델피아)이었다. 올해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뷰캐넌은 시범경기 당시부터 선발 기회를 받았다. 팀이 예비 선발 자원으로 꾸준히 테스트했다. 개막 로스터에 들지는 못했으나 트리플A에서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메이저리그 팀의 선발 투수 누군가 부상으로 빠지면 콜업도 가능하다는 희망이 나왔다. 그러나 두 명의 선발 자원이 빠졌음에도 뷰캐넌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워커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그를 대신해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선수는 신인 마이클 메르카도(24)였다.

메르카도는 2017년 탬파베이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며 그간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육성된 선수였다. 어쩌면 콜업은 당연해 보였다. 올해 트리플A 선발 자원 중 성적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메르카도는 트리플A 14경기(선발 10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71의 호성적을 거뒀다. 두 명의 투수가 돌아올 때까지 메르카도가 선발 한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게 현지 주요 언론의 전망이다.

뷰캐넌은 기약 없는 트리플A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선발 자리도 잃었다. 주로 불펜에서 길게 던지는 보직을 맡고 있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선발 자리가 꽉 차 있는 상황에서 나름의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즌 15경기(선발 10경기)에서 기록 중인 평균자책점은 5.03에 그치고 있다. 피안타율이 0.302까지 오를 정도로 매 경기 안타를 많이 허용하고 있다.

여전히 예비 자원으로서의 가치는 있다. 그러나 시즌이 절반이 지난 시점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필라델피아가 뷰캐넌을 보는 시각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나이도 많다. 같은 값이라면 젊은 선수를 택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뷰캐넌으로서는 최악의 경우 올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계속 머무는 시나리오까지 그려야 할 상황이 됐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BO리그에서 성공한 투수였던 뷰캐넌은 2024년 삼성과 재계약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으나 일이 자꾸 꼬였다. 끝내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내지 못한 뒤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기회를 계속 받았던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으나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는 양상이다.

한국 복귀도 쉽지 않다. 뷰캐넌의 보류권은 삼성이 가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코너 시볼드와 대니 레예스가 시즌 초반 부진할 당시까지만 해도 뷰캐넌의 복귀 가능성이 계속 수면 위로 올라왔던 이유다. 그러나 근래에는 두 선수가 모두 안정을 찾으며 마이너리그에서 제 성적을 못 내고 있는 뷰캐넌에 미련을 둘 필요가 없어졌다. 레예스는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2, 코너는 2.99를 기록했다. 지금으로서는 좋은 원투펀치다. 뷰캐넌이 갈 곳을 잃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