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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김효주 “3년 전 도쿄의 아쉬움, 파리에서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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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D-23] 김효주 두번째 올림픽 출사표

조선일보

이번엔 다르게 이겨내겠다 - 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만난 김효주는 “투어 생활이 좋아서 할 수 있는 한 오래 선수로 뛰고 싶다”며 “후배들에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미국 무대에 빨리 진출해 경험을 쌓으라고 권한다”고 했다.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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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긴장이 되나 싶을 정도였어요. 1라운드 1번홀에서.” 3년 전 도쿄 올림픽을 돌아보면서 김효주(29)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 대표도 해봤고, 해외 투어도 꽤 오래 뛰었는데, 올림픽은 너무 달랐어요. 소개될 때부터 이미 뒤에 태극기가 있고요.” 나라를 대표해 나선 경기에서 ‘태극 마크의 무게’를 실감한 그는 긴장감에 휩싸인 채 1라운드 1번홀을 보기로 출발했고, 결국 도쿄 올림픽을 공동 15위로 마쳤다. 그 아쉬움을 털기 위해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파리 올림픽 출전을 가장 큰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

김효주는 지난달 24일 기준 세계 랭킹 13위를 지켜 고진영(29·3위), 양희영(35·5위)과 나란히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는 다음 달 7~10일 르 골프 나시오날 골프장에서 열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김효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 출전을 위해 최근 한국에 들어왔다. KLPGA 투어 출전은 작년 이 대회(공동 3위) 이후 1년 만. 롯데는 그의 메인 스폰서다. 개막을 사흘 앞둔 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만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올림픽까지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김효주는 “올림픽 출전 목표가 동기부여도 됐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됐다”고 했다. 2014~2016년과 2021~2023년에 매년 1승씩 거둬 LPGA 투어 통산 6승을 쌓은 그는 올 시즌엔 톱 텐에 2번 들었고 컷 탈락을 두 번 했다. 여러 지표 중 그린 적중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지난 2월 올 시즌 첫 대회 이후로 그린 적중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빨리 다른 방법을 찾아 대처했어야 했는데, 계속 밀고 나갔던 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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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진경


다행히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유럽 투어 아람코 팀 시리즈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미국에 돌아간 뒤로는 아이언샷 감각도, 성적도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당시 그는 팬카페 회원들 응원을 받았다. “팬카페 회원이 7000명을 넘었다”면서 “미국에서 활동하는데도 회원이 늘고 있어 신기하다”고 했다. “멘털 코치를 따로 두지 않는데,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멘털 코치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 한국과 일본, 대만 프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2016년까지 LPGA 투어 3승, KLPGA 투어 10승을 달성했으나 그 뒤로 오래 부진했다. 코로나 사태로 길어진 휴식기를 기회 삼아 체력을 끌어올리고 비거리를 늘렸다. 덕분에 2020년 KLPGA 투어에서 3년 6개월 만에 우승했고, 이듬해 LPGA 투어에서도 5년 3개월 만에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요즘도 시즌 중 주 3일, 비시즌 주 6일 이상 트레이너와 함께 체력 훈련에 힘을 쏟는다.

올림픽 출전이라는 1차 목표를 이뤘으니, 이제 메달을 향해 달린다. 오는 11일 프랑스 에비앙 르뱅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치르고 나서 한국에 돌아와 훈련에 전념하다가 다음 달 프랑스 파리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 번 경험해 봤으니 파리에선 (긴장이) 덜할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세 명 모두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니까요. 추운 날씨보다 더운 날씨를 좋아해서 더위는 괜찮아요.” 그는 “메달을 따면 한동안 계속 목에 걸고 다니면서 절대 벗어놓지 않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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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롯데오픈에 나서는 김효주./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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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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