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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누가 봐도 좋은 성적 아니었다"…부진 털어낸 '프로 10년 차' 송성문, 커리어하이 정조준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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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7월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송성문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또 지난달 23일 사직 롯데전 이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회말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송성문은 두 번째 타석부터 시동을 걸었다. 두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1사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5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터트렸다. 송성문의 올 시즌 세 번째 3루타.

예열을 마친 송성문은 5회말 2사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멀티히트를 완성한 데 이어 팀이 1-2로 지고 있던 8회말 무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타점을 올렸다. 여기에 후속타자 최주환의 2루타 때 득점까지 만들었다. 송성문의 활약으로 승부를 뒤집은 키움은 2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5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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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2018년부터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었다. 이듬해에는 데뷔 첫 100경기 이상 소화했으며, 2022년에는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달성했다. 특히 2018년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4경기 13타수 7안타 타율 0.538 1타점)를 시작으로 단기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송성문은 지난해 104경기 388타수 102안타 타율 0.263 5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3으로 시즌을 마쳤다. 엄청 부진한 것도 아니었지만, 만족할 만한 수치도 아니었다. 2일 LG전 이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가 솔직히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까진 아니었다. 누가 봐도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며 "정규시즌 때 잘해야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건데, 정규시즌이 훨씬 길고 선수의 성적이 잘 나타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많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또 송성문은 "이대로 발전이 없고 성장이 없다면 나이도 많아졌기 때문에 내 입지가 좁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유망주라고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다 보니까 경기에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겨울부터 독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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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를 포함한 송성문의 올 시즌 성적은 77경기 267타수 94안타 타율 0.352 9홈런 5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7. 이미 지난 시즌(5개)보다 많은 홈런을 생산한 송성문은 2년 만의 두 자릿수 홈런과 함께 커리어하이 시즌을 노리고 있다.

송성문은 "개인적인 성적도 좋지만, 팀이 전체적으로 조금씩 강해지고 있는 과정인 것 같아서 더 뿌듯하다"며 "달라진 게 있다기보다는 올해 성적이 좋은 부분이 있다 보니까 안 좋은 걸 빨리 잊고 다음 타석,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빨리 리프레시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비시즌에 철저하게 준비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송성문의 이야기다. 그는 "팀이 가을야구에서 떨어지면서 시즌을 빨리 끝냈다. 원래 시즌이 늦게 끝나면 (다음 시즌) 준비가 늦을 때도 있었는데, (예년보다) 빨리 시즌을 준비했다. 날렵해지고 싶어서 군살을 뺐고, 식달 조절도 열심히 하면서 노력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팀에서 한 달에 한 번 달리기로 시간을 측정하는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야수 중에선 중위권이었다. 올핸 순위가 상위권까지 올라왔다"며 "지방은 줄이고 탄수화물은 많이 먹으려고 한다. 튀긴 음식을 피하거나 탄산음료를 먹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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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젊은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단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키움의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송성문은 "어린 선수들은 이런 경기(접전)를 치르다 보면 훨씬 더 압박감을 느낄 텐데, 자주 이기면서 (함께) 만들어가면 그게 좋은 경험이 돼서 좀 더 힘이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팀이 강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연승을 하다 보니까 좀 더 기분이 좋고 뿌듯하고, 그런 게 배가 되는 것 같다. 이번에 5연승을 달리면서 이기는 게 정말 즐거운 거라는 걸 한 번 더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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