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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김도영 본헤드 플레이, 애정의 칼 빼든 이범호… “질책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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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리그 선두 KIA는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연장 10회 끝에 9-5로 이겼다. 7회까지 1-4로 뒤져 있던 경기를 막판 타격의 집중력과 불펜 투수들의 분전으로 뒤집었다. 치열한 순위 다툼에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분명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 승리였다.

다만 뒷맛이 찜찜한 대목도 있었으니 3회 추가 실점 상황이었다. 0-3으로 뒤진 3회 1사 1,2루에서 맥키넌 타석 때 삼성은 작전을 걸었다. 맥키넌은 휘둘렀고, 주자들은 움직였다. 그러나 맥키넌이 공을 맞히지 못해 삼진으로 물러났고, 주자들의 상황이 애매해졌다. 특히 2루 주자인 구자욱은 이미 3루 쪽으로 절반 이상 온 상황이었다. 포수 김태군이 3루에 공을 던져 구자욱을 몰아가기 시작했다.

3루수 김도영은 여기서 2루수 혹은 유격수와 런다운 플레이를 통해 2루 주자 구자욱을 잡기만 하면 됐다. 어차피 구자욱은 돌아갈 곳이 없었다. 체념한 듯 보이기도 했다. 2루에 수비수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나머지 야수들은 각자 약속된 런다운 플레이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의외의 상황이 나왔다. 김도영이 2루가 아닌 1루로 던진 것이다.

1루로 공이 올 상황은 아니었다. 1루수 서건창도 놀라 공을 떨어뜨렸다. 다시 공을 잡고 주자들을 몰아가기 시작했으나 3루와 홈 사이에 걸린 2루 주자 구자욱이 귀루하는 과정에서 투수 제임스 네일과 부딪혀 주루 방해로 득점이 인정됐다. KIA로서는 줘서는 안 되는 점수였다. 차라리 공을 잘못 던져 실책으로 점수를 줬다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김도영의 1루 송구는 본헤드 플레이에 가까웠다.

김도영은 4회 타석에서 솔로포를 치며 1점을 만회했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을 4회 수비에 앞서 제외했다. 문책성 교체였다. KIA는 시즌 중반부터 수비에 문제가 생기며 문책성 교체가 잦아지고 있다. 나성범 소크라테스가 이미 한 차례 수비 문제로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김도영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감독은 수비 담당인 박기남 코치에게도 강하게 이야기를 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플레이할 때 실수를 많이 했고, 실책도 많이 했다”면서도 “연습하는 시간 등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은 지금도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끔 컨디션 조절을 해 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어제 같은 경우도 우리 팀뿐만이 아니고 KIA·삼성 팬분들까지 모든 분들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기였다. 많은 분들이 지켜봤을 것이다. 조금 집중하면 될 수 있었던 플레이라고 생각을 했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된다는 것을 조금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교체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 플레이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 감독은 “(주자가) 가깝게 2루 옆에 붙어 있었다고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김도영의 마음도 헤아렸다. 김도영이 봤을 때는 공을 던져도 2루 주자가 귀루할 수 있을 것으로 봤고, 그래서 1루 주자를 잡기 위해 1루에 공을 던졌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그것은 선상에 겹쳐 있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히 더 집중을 했으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면서 “선수에게 질책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 선수가 어떤 선수이든지 간에 매 경기 경기에 나가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인드는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하루에 한 경기 하는 거니까 더 집중해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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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올해 대활약을 펼치며 KIA는 물론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2일 현재 시즌 79경기에서 타율 0.343, 22홈런, 59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27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폭발하고 있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이 추세라면 30-30 가입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그와 별개로 수비에서는 오히려 지난해만도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교 시절 유격수였던 김도영은 입단 이후 주로 3루수로 나오고 있다. 포지션이 바뀌기는 했지만 3루수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적응 핑계를 대기는 어렵다. 그러나 올해는 타구 판단과 포구 등에 유독 고전하며 벌써 19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공격에서 아무리 공헌해도, 수비에서의 실수 하나가 경기를 망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집중력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한편 이 감독은 전날 9회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KIA는 4-4로 맞선 9회 선두 박병호에게 2루타를 맞았고 안주형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삼성은 대타 김헌곤을 투입했다. 고의4구도 생각할 법했지만 KIA는 오히려 김헌곤 타석 때 전진수비를 펼쳤고, 결과적으로 임기영이 김헌곤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이후 KIA는 김지찬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전상현을 투입해 이재현을 삼진으로 잡고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에게 남아 있는 가장 센 투수가 전상현인데 광주에서도 한 번 맞았고, 대구에서도 한 번 맞았다”면서 김헌곤 타석 때 쓰지 않은 이유를 밝히면서 “김헌곤 선수의 OPS와 타율이 언더 투수를 상대로 가장 낮았다”면서 데이터를 봤다고 했다. 이 감독은 “기영이랑 상대했을 때 언도 볼이 가장 약한 것 같아서 그래서 그대로 놔두고 승부수를 띄웠는데 어제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그런 것(데이터)들을 보면서 경기를 계속 하고는 있는데 맞아 떨어질 때가 있고 안 맞아 떨어질 때 있다. 어제는 우리가 경기를 이기려고 했는지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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