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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여자핸드볼 주장 신은주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Paris D-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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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성장 과정 봐달라”
“최대한 열심히 올림픽 코트에서 뛰어놀겠다”
“후배들한테 올림픽이 잊고 싶은 상처 아니길”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주장 신은주(33·인천광역시청)가 최대한 열심히 코트에서 놀고 오겠다며 첫 출전이자 마지막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신은주는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이기도 하고, 많이 도전했지만, 실패도 많았던 대회여서 그런지 오히려 다른 대회보다 부담은 덜 하다. 당연히 성적을 내기 위해서 나가는 거지만, 후배들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대회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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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 예선이 모두 유럽의 강호와 맞붙는 바람에 예선 통과도 어렵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신은주는 후배들에게 살갑게 다가가 다독이며 언니 리더십을 발휘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행히 어린 후배들이라 그런지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

그녀는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비록 성적은 안 좋았지만, 팀워크 부분은 정말 괜찮았다. 어린 선수들이라 금방금방 잊고 성장하는 시간이 빨라졌다. 그런 면에서 이번 유럽 전지훈련도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많았는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다. 또 우리가 잘하는 것과 더 잘할 수 있는 걸 구분해서 온 게 우리에게는 큰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신은주는 “새롭게 국가대표에 합류한 선수가 많은 게 또 다른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장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좀 더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데 저도 더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지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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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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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에 발탁된 후 신은주는 오른발로 점프하던 걸 왼발로 바꿔 점프하며 윙 포지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노력파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레프트 윙 자리에 올라 국내 리그에서 세 차례나 베스트7 레프트윙으로 선정됐던 그녀는 신한 SOL페이 2023-24 핸드볼 H리그에서 67골을 넣었는데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또 수비에서도 재치가 있어 가로채기에 능하고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었다.

신은주는 게임을 주도하는 위치는 아니지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려 후배들의 사기를 북돋워 최대한 8강 진출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8강에 오르면 동등한 입장으로 4강도 내다볼 수 있기에 8강 진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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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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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녀는 “한국에서 핸드볼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은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고,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이 무대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좀 더 깊게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하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 주장 신은주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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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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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핸드볼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 권유로 시작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많이 놀고 맛있는 것도 주고 그래서 너무 좋았다.

2. 핸드볼이 내 길이라고 생각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실업팀에 와서 ‘이게 내 밥줄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한번 그만두려고 했는데 수업 듣는 게 만만치 않더라. 나는 뛰는 게 적성에 맞는다는 걸 그때 깨달은 거 같다.

3. 국가대표는 언제 처음 하게 됐나요?
23살에 처음 발탁됐는데 내가? 이런 의문을 좀 가졌다. 그때는 쟁쟁한 언니들도 많았고, 제가 윙으로 내려간 지 1년밖에 안 됐으니까. 처음에는 센터백을 하다 3년 차에 윙으로 내려갔다. 너무 좋은 성과가 나긴 했는데 어쨌든 어,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

4. 이번 유럽 전지훈련 성과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많았는데 그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다. 또 우리가 잘하는 것과 더 잘할 수 있는 걸 구분해서 온 게 우리에게 큰 이득이었다고 생각한다.

5. 새로 합류한 선수도 많고 한데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아무래도 새로 발탁된 선수가 많다 보니 자기를 뽐내려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장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좀 더 시너지 효과가 난 거 같다. 나도 더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고 그랬다.

6. 2023년 12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비해 호흡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나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록 성적은 안 좋았지만, 팀워크 부분은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금방금방 잇고 빌드업하는 시간이 좋아진 거 같다.

7. 유럽 선수들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피지컬 차이가 가장 크게 느껴졌다.

8. 자신의 포지션에서 유럽에 맞서기 위한 비책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윙은 유럽도 비교적 작은 선수가 많아서 다른 포지션에 비해 경쟁하기에는 조금 더 나은 거 같다.

9. 대한민국 팀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밝은 에너지, 그걸 제일 손꼽고 싶다.

10. 주장 오랫동안 했는데 부담은 없나요?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언니로서 가져야 할 부담감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담을 갖고 무겁게 하기보다 조금 더 가벼운 분위기로 친근하게 다가가서 이끌고 나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11. 올림픽 첫 출전인데 느낌이 어떤가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이기도 하고, 많이 도전했지만, 실패도 많았던 대회여서 그런지 오히려 다른 대회보다 부담은 덜 하다. 어차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고, 내가 어차피 마지막인데 무겁게 나가는 것보다 좀 재미있게 하고 오자는 마음가짐이 더 크다.

12. 역대 올림픽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는다면?
2016 리우 올림픽 경기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첫 예선 탈락을 했던 올림픽이기도 한데, 그때 언니들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같이 준비하면서 눈으로 직접 봤고 그래서 성적에 대한 것보다는 선수들의 마음이 어땠을지에 대한 공감이 커서 기억에 남는다.

13. 이번 올림픽의 목표는?
우연히 광고판을 봤는데 최대한 열심히 놀자는 문구가 있었다. 저는 최대한 열심히 코트에서 놀자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그냥 코트에서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14. 올림픽에 함께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후배들이 올림픽을 돌아봤을 때 기억하기 싫은 상처인 경기보다 아! 내가 선수로서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대회였으면 좋겠다.

15. 올림픽 출전하는 유일한 구기 종목이라 갈수록 기대가 높아질 텐데 응원하는 국민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새롭게 신한SOL페이 H리그도 출범해 점차 인기도 많아지고 있고 해서 한국에서 핸드볼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저희도 성적을 정말 내고 싶다. 선수들이 당연히 성적을 내기 위해서 나가는 거지만,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봐주시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은 앞으로 이 선수가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고,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이 무대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좀 더 깊게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신은주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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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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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09. 09 / 170cm / 레프트 윙

구월초-상인천여중-인천여고-한국체대-인천광역시청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금메달

2022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우승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3회 출전

파리올림픽 아시아예선 1위(베스트7 선정)

2024 파리 올림픽 여자핸드볼 국가대표(본선 첫 출전)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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