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1 사령탑 가운데 4번째 사퇴
자진 사퇴하기로 결정한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53) 감독이 최근 팀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오전 조성환 감독이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라며 "오늘 예정된 김천 상무와 경기까지만 지휘봉을 잡고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단 페트레스쿠(전북), 최원권(대구), 이민성(대전) 감독에 이어 올해 K리그1 사령탑 가운데 4번째로 물러난 지도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K리그2의 이기형(성남), 염기훈(수원) 감독까지 합치면 조 감독은 올해 사퇴한 6번째 K리그 사령탑이다.
조 감독의 사퇴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인천은 이번 시즌 20라운드까지 4승 8무 8패(승점 20)의 성적으로 9위에 랭크됐다.
4, 5라운드에서 단 한 차례 연승을 기록한 인천은 최근 3연패에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순위는 9위지만 최하위 전북 현대(승점 16)와는 승점 4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10위 대구(승점 20), 11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8)과의 격차도 크지 않아 언제든 강등권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인천 서포터스가 내던진 물병 |
결국 조성환 감독은 팀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결단을 내리고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
구단 관계자도 "조 감독이 성적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라며 "다른 감독이 오는 게 구단에 이롭다는 판단을 내리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0년 8월 시즌 도중 인천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그해 K리그1 파이널B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11위를 차지, 팀의 2부 강등을 막아냈다.
이후 인천은 조 감독의 지휘하에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선전했고, 2022년에는 K리그1 4위를 차지하며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까지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인천은 5위를 차지하며 파이널A에 포함되는 선전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명주와 에르난데스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이 이어지며 고전하고 있다.
결국 조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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