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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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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MVP로 되살린 ML 경력, 리그 톱10 선발 등극…오타니의 ‘지구 방위대’에 합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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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미궁 속으로 빠질 뻔 했던 커리어. 하지만 순간의 선택이 인생의 변곡점이 됐고, 커리어 전체를 완전히 뒤바꾸게 됐다. KBO리그 MVP를 수상하면서 메이저리그 경력을 되살린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이제 현존 최강의 팀으로 불리는 LA 다저스의 부름을 받고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할 수 있을까.

페디는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18경기 106⅓이닝 6승3패 평균자책점 3.13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0위, 그리고 fWAR 2.4로 선발 투수 7위에 올라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다.

팀이 25승64패, 메이저리그 압도적 꼴찌에 머물러 있기에 큰 빛을 못 보지만 메이저리그는 페디의 활약상을 눈여겨보고 있다. 화이트삭스가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창고정리 수준으로 선수단을 모두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주축급 선수들을 트레이드해서 유망주를 충원 확실한 리빌딩 버튼을 누르겠다는 복안이다. 페디는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의 요긴한 매물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페디의 위상이 이렇게 상승할 지 알 수 있었을까.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던 페디. 하지만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선발 기회를 꾸준히 줬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2022년 29경기 6승13패 평균자책점 5.81의 성적을 남긴 채 논텐더 방출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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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페디가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태평양 건너 한국이었다. 그리고 KBO리그를 지배했다.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30경기 선발 등판해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거뒀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리그 MVP,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석권했다. 이 선택이 페디 야구 커리어의 엄청난 전환점이 됐다.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정체됐던 ‘노망주’가 해외 무대에서 스텝업 해서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2년 1500만 달러, 한화 207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그리고 반시즌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들의 트레이드 블루칩이 되고 있다.

‘MLB.com’은 페디, 그리고 팀 동료 좌완 개럿 크로셰(18경기 101⅓이닝 6승6패 평균자책점 3.02)를 선발 트레이드 시장의 특급 매물이라고 설명하면서 ‘겨울에 페디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한국에서의 활약이 메이저리그에 돌아와서도 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 17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23으로 페디가 이를 증명했지만 화이트삭스가 리빌딩에 나서면서 올 여름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로 떠올랐다’고 설명하며 ‘올해와 내년 연봉으로 750만 달러씩을 받는다. 선발진의 중간 자리를 강화하려는 팀에 있어서 페디는 저렴한 옵션이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페디 정도의 성적을 찍고 있는 투수의 가치로는 팀들이 감당하기에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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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3일(한국시간), 30개 구단의 파워랭킹과 동시에 트레이드 시장의 전망을 내놓았다. 매체는 화이트삭스의 전망에 대해 ‘완전세일을 할 예정이다. 그들의 계약 만료 시점에 있는 베테랑들을 트레이드 시켜서 리빌딩에 뛰어들 것이다. 올해 화이트삭스 운영의 초점은 더 많이 파는 것이다. 아직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들도 이적시킬 기세다’이라면서 ‘개럿 크로셰와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는 가장 인기 있는 매물이고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부활한 페디도 마찬가지다. 화이트삭스는 이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다’라며 트레이드 시장의 파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페디를 원할 수 있는 팀에 ‘지구 방위대’ LA 다저스를 언급했다. 다저스는 올해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 달러), 타일러 글래스나우(5년 1억3650만 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년 2350만 달러), 제임스 팩스턴(1년 1100만 달러)와 폭풍 계약을 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뿜었다. 이미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출중한 자원들이 포진한 상황에서 우승을 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다저스는 현재 53승35패 승률 .602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넉넉하게 지키고 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8승43패)와 승차는 6.5경기 차이. 하지만 근근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선발진 상황이 처참하다. 글래스나우와 팩스턴이 유이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있는 선수들. 비교적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던 개빈 스톤이 그나마 16경기 9승2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깜작 활약하면서 선발진 공백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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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마모토가 6월 중순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6월 중순 이탈했고 뒤이어 ‘커쇼 후계자’라고 불렸던 우완 에이스 워커 뷸러도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속구 유망주 바비 밀러도 4월 어깨 염증으로 이탈한 뒤 6월 말이 되어서야 돌아왔지만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희망을 봤다.

어깨 수술을 받았던 클레이튼 커쇼는 재활을 중단했다 최근에서야 불펜피칭을 재개했고 야마모토도 현재 통증이 사라져 캐치볼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언제 복귀할 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연봉 총액에도 부담이 없는 페디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는 우선해서 개릿 크로셰를 잡으려고 할 것이지만 퇴짜, 또 퇴짜를 맞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페디로 충분할 것이다. 한국에서 돌아온 첫 시즌 훌륭했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 패키기 거래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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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처리포트’도 ‘워커 뷸러, 제임스 팩스턴, 라이언 야브로가 모두 오프시즌 FA가 될 것이고 클레이튼 커쇼와의 미래도 불투명한 가운데, 다저스는 부상 복귀한 젊은 투수들을 기다리며 오프시즌 선발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을 것이다. 페디는 이상적인 타깃이 될 것이다’라면서 ‘워싱턴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KBO리그 MVP로 선정되는 등 두각을 나타냈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2025년 구단 친화적인 7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그를 2개월 렌탈 선수 이상의 매력적인 트레이드칩으로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페디는 포스트시즌 진출권 팀들의 관심을 받는 뜨거운 매물이 됐다. 무엇보다 페디가 다저스에 합류하게 된다면 비운의 꼴찌팀 에이스에서 ‘지구방위대’의 일원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핵심 선발 투수로 역할을 하게 된다. 과연 페디의 후반기 유니폼은 정말 푸른색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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