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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프로축구 K리그

K리그1 제주, 상승세의 서울에 3-2 승리…한종무 결승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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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포항과 치고받고 3-3 무승부…'대구의 왕' 세징야 멀티골 폭발

선수 하나씩 퇴장당하고 박태하 포항 감독도 레드카드…혼돈의 명승부

연합뉴스

결승골의 주인공 제주 한종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한종무의 결승골을 앞세워 FC서울을 물리치고 상위권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놨다.

제주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막판에 터진 한종무의 골로 서울에 3-2 승리를 거뒀다.

3연승으로 기세가 좋던 서울을 홈에서 시원하게 물리친 제주는 7위(승점 26)로 한 계단 올라섰다.

6위(승점 27)를 유지한 서울과 격차는 승점 1에 불과하다.

올 시즌 딱 한 경기에서만 멀티골을 넣어봤던 제주는 처음으로 3골을 넣으며 달라진 공격력을 보여줬다.

보다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서울의 슈팅이 매번 간발의 차로 골대를 외면하거나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막힌 가운데 제주는 멋들어진 중거리슛 두 방으로 전반전 2-0을 만들었다.

전반 7분 이탈로가 뒤꿈치로 흘려준 패스를 페널티아크 왼쪽의 서진수가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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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일류첸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반 23분에는 미드필더 임창우가 중원에서 공을 가로채더니 곧장 페널티지역 부근까지 달려가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뽑았다.

지난해 여름 강원FC를 떠나 제주 유니폼을 입은 임창우의 제주 데뷔골이다.

포기하지 않고 제주 진영을 몰아치던 서울은 후반전 일류첸코의 멀티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7분 이태석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만회골을 넣은 일류첸코는 후반 26분에는 린가드 대신 교체 투입된 팔로세비치의 전진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2-2를 만들었다.

시즌 11호골을 기록한 일류첸코는 무고사(10골·인천)를 제치고 리그 득점 랭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승점 3은 보다 예리한 공격을 펼친 제주의 차지였다.

후반 43분 서진수의 패스를 받은 한종무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골대에 꽂아 제주에 승리를 안겼다.

드리블이 좋은 스물한 살 미드필더 한종무는 올 시즌 출장 경기 수를 확 늘리며(17경기)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한편, 기온 27도, 습도 86%의 무더위에서 진행된 이 경기는 쿨링 브레이크에 이어 응급조치를 요하는 관중이 발생한 상황으로 두 차례나 중단돼 전반전 추가시간이 15분 넘게 진행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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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당하는 박태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2천409명이 방문해 구장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4월 2일 전북 현대와 경기 1만41명이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홈팀 하위권의 대구FC가 선두권의 포항 스틸러스와 3-3,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연패를 2경기에서 끊어낸 대구는 10위(승점 21)를 유지했고, 이날 승리했다면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던 포항은 그대로 3위(승점 38)에 머물렀다.

양 팀 하나씩 선수 2명에, 박태하 포항 감독까지 퇴장당하고 역전골에 극장 동점골이 터지는 혼돈의 명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세징야가 대구의 첫 골과 마지막 동점골을 책임지며 '대구의 왕'임을 재입증했다.

세징야는 전반 29분 상대 패스 실수를 틈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더니 정교한 오른발 슈팅을 골대 오른쪽에 꽂아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막판에 변수가 발생했다.

포항 허용준이 김종혁 주심에게 거듭 항의하다가 잇달아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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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넣은 대구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강하게 항의하던 박태하 감독도 퇴장당해 벤치에서 물러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전반 47분에는 대구 요시노가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해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포항이 전반 51분 정재희, 후반 10분 홍윤상의 연속골로 역전을 이뤘으나 대구는 후반 17분 에드가의 동점골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포항은 후반 23분 오베르단의 컷백에 이은 이호재의 골로 다시 앞서나가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자 세징야가 대구의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1분 혼전 상황에서 공을 빼내더니 골 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각도가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세징야는 시원하게 웃통을 벗어 던지고 포효한 뒤 기분 좋게 옐로카드를 받았다.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김진혁의 골로 승리를 거머쥐는가 싶었으나 앞선 상황에서 에드가가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으로 드러나 골이 취소되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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