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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유로 POINT] 전술도, 줏대도, 자격도 없다...벨기에-포르투갈 황금세대 멸망 이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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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포르투갈은 왜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을까.

포르투갈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프랑스에 패배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4강에서 스페인을 상대하고, 포르투갈은 탈락하게 됐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경기력만 놓고 보면 승리를 바라보고 나섰는지 의심이 들었다. 비판을 하기 전에 마르티네즈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스완지 시티에서 이름을 알린 마르티네즈 감독은 위건 애슬래틱에서 생존왕 면모를 보이며 성과를 냈고 2012-13시즌엔 잉글랜드 FA컵 트로피까지 선사했다.

위건 이후엔 에버턴으로 갔다. 에버턴에선 실패를 경험한 마르티네즈 감독은 놀랍게도 벨기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벨기에는 2010년대 초반부터 성장한 황금세대 멤버들이 최전성기를 구사하는 시기였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황금세대 멤버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결국 트로피를 단 1개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최고 성과는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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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을 했다. 최고의 재료로 최악의 요리를 만든 요리사 마르티네즈 감독은 결국 떠났다. 벨기에에서 기회를 받은 6년 동안 마르티네즈 감독은 호평을 받은 기억이 없다. 선수 기용이나 전술은 매번 의문을 남겼고 나이가 든 선수들 기량이 떨어지자 자연스레 확실한 한계를 드러냈다.

더 이상 벨기에 정도 되는 선수단을 보유한 팀으로 가지 못할 듯 보였다. 그런데 포르투갈이 손을 내밀었다. 황금세대이긴 해도 풀백이나 센터백 쪽은 공격에 비해 아쉽던 벨기에와 달리 포르투갈은 전 포지션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신구조화가 그 어느 때보다 잘 되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측면, 중앙을 오가는 창의성 넘치는 멀티 플레이어들과 가득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벨기에에서 실패해도 운 좋게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부임 1년이 지난 지금, 마르티네즈 감독을 벨기에 시절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중이다. 지나치게 측면 의존적이고 윙어 돌파에 전적으로 기대며 단순 크로스 전술만 내놓고 있다. 수비를 뚫을 때 세부 전술은 부재하며 앞서 말한 듯 개개인 능력에 의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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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전술을 구사해도, 또 복잡한 움직임을 주문해도 충분히 수행 가능한 선수들이 있지만 마르티네즈 감독은 수비적이고 단순한 축구만 주문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절대 빼지 않고 기용하는 이해할 수 없는 고집을 보였고,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수비를 뚫는 게 아니라 호날두 머리를 겨냥한 롱패스, 크로스만 반복했다.

조별리그 체코전부터 부진을 하다 튀르키예전 3-0 대승으로 만회를 하는 듯했지만 조지아에 충격패를 당했다. 16강 슬로베니아전에서도 단순 전술만 반복해 겨우 승부차기까지 가서 승리를 했다. 프랑스를 상대로는 더한 수비, 단순 전술을 들고 왔고 승부차기에 가서 주앙 펠릭스 실축 속 패배를 했다. 직전 3경기 동안 보면 무득점이다. 포르투갈 공격진, 중원, 풀백 선수들 이름값을 보면 이 선수들로 어떻게 3경기 연속 골이 없는지 의문 부호가 붙는다. 덩달아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포르투갈은 지금 세대를 살리고 싶다면 마르티네즈 감독을 내보내야 한다. 아직도 마르티네즈 감독을 두둔하고 고평가를 하는 시선이 있다면 과감히 잘못된 의견이라 말하고 싶다. 마르티네즈 감독에게 향후에 경기, 대회를 맡기기엔 지금 선수들 능력이 너무 아깝다. 과분한 기회는 이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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