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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세계 1위 시비옹테크, 윔블던 32강서 충격 탈락 “연료 탱크 비어버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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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탱크가 비어버린 느낌이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충격적인 조기 탈락을 당했다.

시비옹테크는 6일(현지시간)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율리야 푸틴체바(카자흐스탄, 35위)에게 1-2(6-3 1-6 2-6)로 패배했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통산 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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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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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코트’가 다시 시비옹테크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프랑스오픈에서 최근 3연패를 포함해 총 4차례(2020, 2022~2024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US오픈에서도 한차례(2022년) 왕좌에 올랐고, 호주오픈에서도 2022년 4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는 높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이 윔블던에서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윔블던은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다.

결국 이번 패배로 지난 4월 중순 슈투트가르트 대회 이후 이어졌던 시비옹테크의 연승 행진은 21경기에서 멈췄다. 시비옹테크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클레이코트에서 인생 최고의 테니스를 경험하다가 잔디코트에 적응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면서 “나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도록 해줬던 내 안의 연료탱크가 갑자기 텅 비어버린 느낌이었다”면서 이번 대회 체력 고갈 문제를 겪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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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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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시비옹테크는 “나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롤랑가로스(프랑스) 오픈에서 무엇을 실수 했는지는 알고 있다. 제대로 쉬질 않았다. 다신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잔디 코트 위에서 더욱 인내심을 갖고 실수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클레이코트 시즌 이후에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회복이 필요할 듯 싶다”며 부족한 잔디코트의 성적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비옹테크를 꺾으며 파란의 주인공이 된 푸틴체바는 이번 윔블던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종전까지 윔블던에서 1~2회전에서 탈락했던 푸틴체바는 윔블던 16강 진출이 생애 최고의 성적이다. 푸틴체바는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두려움 없이 경기에 임했고, 그저 나 자신을 100% 믿었다”며 세계랭킹 1위 시비옹테크를 꺾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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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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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단식에서는 이변 없이 강자들이 순항 중이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2위)는 3회전에서 알렉세이 포피린(호주, 세계 랭킹 47위)을 3-1(4-6 6-3 6-4 7-6<7-3>)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1회전에서 한국의 권순우에게 승리한 홀게르 루네(덴마크, 세계 랭킹 15위)와 16강에서 맞붙게 된다.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 세계 랭킹 4위)도 캐머런 노리(영국, 세계 랭킹 42위)를 3-0(6-4 6-4 7-6<17-15>)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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