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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임생 기술이사의 설득이 있었다"...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A대표팀 사령탑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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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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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돌아온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내정됐다. 8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5개월가량 공석이었던 대표팀 지휘봉을 홍 감독이 잡게 됐다.

◆10년 만의 복귀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간다. 현역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던 홍 감독은 벨마레 히라쓰카, 가시와 레이솔(이상 일본) 포항 스틸러스, LA 갤럭시(미국) 등을 거쳤다. 국가대표로도 A매치 136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네 번의 월드컵을 경험했던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 4강 신화를 이끌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성과를 냈다. 2013년 6월에는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소방수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고 1무 2패를 기록했다. 이후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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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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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그린타운 FC(중국) 감독을 거친 홍 감독은 2017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냈다. 당시 김판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과 함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선임을 이끌었다. 2021년에는 감독으로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울산 HD를 이끌며 2022년 17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울산 창단 첫 K리그1 2연패를 달성했다. 올해도 11승 6무 4패(승점 39)로 K리그1 2위를 달리고 있다. K리그1 3연패 도전과 함께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둔 상황이었다.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홍 감독은 꾸준히 1순위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그때마다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지난달 3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지난 5일 수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이임생 기술이사를 만날 특별한 이유 없다”고 일축했다.

입장을 바꿨다.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이 기술이사는 지난 2일 출국해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트 바그너 전 노치리 시티 감독 면접을 진행했다. 국내 지도자를 높게 평가한 정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외국인 지도자 선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5일 귀국하자마자 이 기술이사는 홍 감독을 찾아가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임생) 기술이사께서 삼고초려를 하신 거로 알고 있다. 귀국한 이후 계속 설득했다. 하루 고민한 후 어제(6일)저녁에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후보를 비교해볼 때 홍 감독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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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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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빼가기 논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울산 구단은 날벼락을 맞았다.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로 홍 감독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며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홍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 보면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면서 “(울산)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안심을 시켰다.

그러나 홍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갑작스러운 사령탑 공백이 생기게 됐다. 울산 팬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는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직 감독 선임 부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이 기술이사께서 브리핑 때 말씀을 하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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