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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또 죽다 살아난 잉글랜드…네덜란드와 4강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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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승부차기에서 스위스를 물리치고 4강에 오른 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기뻐하는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오른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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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다크호스’ 스위스를 누르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4강에 진출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스위스와 정규시간, 연장전을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올랐다. 4년 전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이탈리아에게 패해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의 4강전 상대는 같은 날 튀르키예를 2-1로 꺾은 네덜란드(7위)로 정해졌다. 네덜란드가 이 대회 4강에 오른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4강전은 11일 오전 4시에 킥오프한다. 10일 열리는 또 다른 4강에선 각각 포르투갈과 독일을 물리친 프랑스와 스페인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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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극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잉글랜드가 이번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기고 있기 때문이다. 첫 경기에서 FIFA 랭킹 32위 세르비아를 어렵게 1-0으로 꺾은 잉글랜드는 나머지 조별리그 경기는 모두 비겼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득점도 2골 뿐이다. 16강전에선 슬로바키아에게 0-1로 끌려가다 추가 시간 막판 터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동점 골과 연장전에서 나온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역전 골로 간신히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도 잉글랜드는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30분 스위스 공격수 브렐 엠볼로(AS 모나코)의 선제 골이 터지면서 승부의 추 또한 스위스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실점한 지 5분 만에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왼발 중거리 슈팅을 골대 안쪽에 꽂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후반 막판과 연장전에서 양 팀이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의 승리가 확정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를 이끌고 58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몇 주 동안 인간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는 걸 부정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은 그는 “하지만 우린 계속 싸운다.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지켜봐달라”고 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 이력을 추가하지 못 하고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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