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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헌신과 희생은 누가 하고 있는 걸까.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전 이후 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한 인터뷰를 할 때 가장 화제를 끈 대목은 "결과적으로 나는 날 지키고 싶었지만 날 버리지 않으면 여기서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난 날 버렸다. 난 이제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였다. 절차를 무시하고 다른 후보들과 달리 거의 특혜를 받으며 선임이 됐으며 울산HD를 등졌는데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을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전한 것이다.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도 8일 진행된 홍명보 감독 선임 브리핑에서도 마찬가지 의견을 냈다. 한국 축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했다고 하며 과정과 선임 등 모든 게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정당성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진정으로 누가 희생하고 헌신하고 있을까? 바로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이임생 이사가 등진 팬들이다.
홍명보 감독 선임 이슈가 축구계를 뒤엎은 가운데에서도 K리그 팬들은 각자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장마 속에서 엄청난 습도가 기록되고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오는 날씨에도 K리그 팬들은 경기장을 찾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도 마찬가지였다. 13일 오후 7시 30분에 대전하나시티즌, 강원FC 경기가 열렸는데 전부터 폭우가 내리며 습도가 가득 찼고 해가 져도 온도는 높았다.
그럼에도 팬들은 경기장을 찾았다. 관중석에 좁게 앉아 응원가를 제창하면서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스스로 주인의식에 빠져 희생을 한다고, 헌신을 한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팀, 선수들을 위해 돈을 내고 축구장에 모여 목소리를 내는 것뿐이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 아니라 K리그1, K리그2가 열리는 경기장 모두 팬들의 사랑과 헌신으로 채워지고 있다.
내용, 결과가 어떻든 이 더위, 습도 속에서 자리를 지키고 응원을 보내는 게 한국 축구, K리그를 위한 헌신 아닐까. 절차를 무시하고 각자 자리를 위해 바른 소리를 못하고, 희생이라는 그럴싸한 대의 뒤에 숨는 걸 헌신이라고 하는 건 부끄럽게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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