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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배재성 "연봉 380만원에 쓰리잡까지…'플레이어2' 신뢰에 감사"[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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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배재성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큰 부상을 입어 캐스팅이 무산될 뻔 했던 위기를 전했다.

tvN 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이하 플레이어)를 마친 배우 배재성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시크릿이엔티 사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9일 종영한 '플레이어2'는 사기꾼, 해커, 파이터, 드라이버! 더 강력해진 '꾼'들이 '가진 놈'들을 시원하게 털어버리는 팀플레이 액션 사기극이다.

배재성은 웹드라마 '짧은대본'을 시작으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마에스트라'에서 활약을 펼치며 얼굴을 알렸다. 이번 작품에서는 극 중 제프리 정(김경남)의 충직한 수하 정규 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뽐냈다.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과정에 대해 배재성은 "유튜브 '짧은 대본' 영상을 감독님이 보셨다. 제가 그 안에서 세계관 최고 인기남이다. '이 친구 매력이 뭘까' 궁금해졌다며 미팅 기회가 생겨 반전매력을 어필했다. 제가 안 웃을 때는 악해보이고, 웃으면 되게 선해보이는 느낌이 있다"고 웃음 지었다.

어렵게 캐스팅이 됐지만, 청천벽력같은 사고로 기회가 날아갈 뻔한 사연도 있었다. 바로 배재성이 '플레이어2' 출연 확정 후 첫 촬영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킬레스 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신인 배우가 비중있는 배역에 캐스팅 되는 천운을 잡았는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하늘이 무너지는 듯 '아찔'했다고.

배재성은 "제가 계단을 두세 칸씩 뛰는 버릇이 있었다.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계단에서 '펑' 소리가 나는 거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길래 다시 오른발을 뗐는데 힘이 스윽 풀리면서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아킬레스 건이 끊어지는 소리였던 거다. 걸을 수 없는 상황이라 급히 119를 타고 급히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병원에서는 회복이 빠르면 한달 반, 늦으면 두달에서 두달 반 정도 걸린다고 했다. 어렵게 얻은 배역이고, 촬영이 코앞인데 정말 뭐라고 해야할까. 중요한 촬영을 앞두고 정말 나는 왜 이럴까. 크게 자책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배재성이 스스로를 거듭 원망했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같은 상황 때문에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하차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다.

배재성은 "당시에 정말 대작인 '한산'의 오디션에 합격했다. 대사가 두 줄 밖에 없는 역할이었지만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 그런데 촬영을 8~9일 정도 앞두고 발등 뼈 3개가 부러졌다. 냉동실을 열다가 안에 들어있던 얼린 조기가 발등에 떨어진 거다"라고 탄식했다.

이어 "진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심지어 그 날이 제 생일이었다. 7월 4일이 첫 촬영이었는데, '저 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 안에 어떻게든 회복하겠습니다'라고 말은 했지만 절대로 회복을 할 수 없는 컨디션이었다. 어떻게든 걸어보려고 집에서 연습도 했는데 발이 디뎌지지도 않더라. 결국 배역이 교체됐다. 받아들여야 했지만 너무 우울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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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후에 2~3주 가량 정말 피폐해졌다. 그러다가 지금 회사인 시크릿이엔티를 만나서 조금씩 좋은 작품을 만나고, '플레이어2'까지 오게된 건데 또 이런 상황에 아킬레스 건을 다치게 되니까 스스로를 크게 원망하게 되더라. 다치자마자 소속사 대표님에게 전화를 해야하는데 손이 떨리더라.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대표님 죄송합니다'라고 했다"고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당시 배재성은 배우가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오디션 등에 응시하며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그는 "다른 얘기지만 다시 수입이 연봉 380만원이었다. 세금 신고를 하려고 보니 그 해 수입이 그정도였던 거다. 연기를 하기 위해 2000만원을 모으고 시작했다. 당시 가수 이선희 선생님 경호원을 비롯해 쓰리잡을 했다. 모아둔 돈을 까먹으며 준비를 하다보니 얼마나 벌고 있는지도 몰랐던 거다. 그걸 새삼 느끼게 되더라"고 말했다.

다행히 이번엔 절박한 배재성에게 기회가 생겼다. 연출을 맡은 소재현 감독이 배재성을 교체하지 않고 캐스팅을 고수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배재성은 "소재현 감독님이 저를 더 믿어보고 기다려주시겠다는 신뢰를 보여주셨다. 어차피 1~2회에서는 분량도 적으니, 캐릭터 설정상 초반엔 조금 절뚝거려도 괜찮다고 하시더라. 나중에 상태가 좋아지면 멀쩡하게 킬러 역을 하면 되니까 너무 걱정 말라고 풀어주셔서 촬영을 잘할 수 있었다. 소CP님이 은인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심지어는 이렇게 어렵사리 지킨 배역을 준비하며 의상 피팅을 하던 중 다시 발을 헛디뎌 2차 사고를 당할 뻔 했다고.

이처럼 연달아 벌어진 사고에 '평소 성격이 덤벙거리는 편이 아니냐'는 궁금증이 이어지자, 배재성은 "평소 자기관리 철저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촬영 앞두고 일주일은 약속을 거의 잡지 않고 비워둔다. 대본도 봐야 하고. 제가 J성향이다보니 덤벙거리기 보다는 확실하게 제 것을 챙기는 스타일이다. 중요한 일해 피해가지 않도록 꼼꼼하게 하는데도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열정이 과했다. 다리 보조기가 굉장히 커서 의상 피팅을 위해 잠시 풀었다가 잘못 디뎠다. 실핏줄은 터졌지만, 다행히 봉합 부위는 터지지 않았다. 또 재수술을 해서 한달 반이 더 걸릴 뻔 했다. 그랬다면 아마 정말로 배역 교체가 됐을 것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함께 촬영하는 선배님들에게도 감사하다. '다쳤는데 촬영이 가능해?'라고 자기관리가 안된 점에서 안좋게 보실 수도 있는데, 그런 내색을 안 하시고 말도 걸어주시고 농담을 하며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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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레이어2'로 얼굴을 알린 만큼, 배재성은 더욱 철저한 몸 관리를 이어가며 곧 차기적으로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그는 "여러 작품에서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에 여러 오디션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차기작으로 빨리 찾아뵙고 싶다. 긴 호흡으로 다양한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영화제나 시상식에 제 작품으로 후보에 올라 초청받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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