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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현철,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할게요…'트로트 가왕'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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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현철(강상수, 82)이 별세했다.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현철은 경추 디스크 수술 후 신경 손상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투병 끝에 1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현철은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으나 당시 인기를 끌던 나훈아, 남진과는 달리 곧장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오랜 무명 생활을 보냈다.

이후 1980년대에서야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이 히트하며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다.

1988년 '봉선화 연정'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KBS '가요대상' 대상을 품에 안았고, 이듬해에는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는 2018년 KBS1 '가요무대'에서 히트곡 '봉선화 연정'을 부르다 거동이 불편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걱정을 샀다.

2019년부터는 방송 활동도 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까지 나왔으나 2021년 5월 BBS라디오 '김흥국의 백팔가요'에 출연, "(건강 문제는) 없다. 올림픽에 나갈까 생각한다"라며 항간의 소문을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년 전 현철은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고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돼 두문불출한 채 투병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생전 가까웠던 방송인 송해, 가수 현미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2022년에는 현철의 아내가 KBS2 '연중 라이브'에 자필 편지를 보내 "(현철이) 큰 수술과 함께 2년 남짓 재활 치료 중"이라며 "남편은 여러분들과 만나기 위해 꾸준히 재활에 정진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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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방송된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는 후배들이 현철에게 히트곡 무대를 헌정하는 '현철 가요제' 특집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현철은 자필 편지를 보내 "잘생기고 예쁘고 정말로 노래 잘하는 아들, 딸 같은 후배들이 제 가요제에 출연해 한바탕 걸판지게 놀아준다니 너무도 기쁘고 고맙고 가슴이 벅차다"라며 "이런 아름다운 무대에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시청자, 청취자가 되어 자네들의 노래를 감사히 잘 듣고 보겠다. 잊혀져 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생각해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 후배들이여, 이 현철이는 행복하다. 많이 많이 사랑한다. 고맙다"라고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현철의 별세에 후배들은 큰 슬픔을 토로했다. 현철의 히트곡 '봉선화 연정'을 쓴 작곡가 박현진의 아들인 트로트 가수 박구윤은 "저희 아버지께 늘 하시던 말씀이 '구윤이 나 주라, 내가 키울게'라며 늘 저를 예뻐하시고 업고 키워주신 가요계의 큰 별, 현철 큰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셨다"라며 "오랜 시간 투병 끝에 작고하셨기에 많이 힘드셨을 거라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큰아버지 가시는 길 다 같이 기도해 달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추모하고 어린 시절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수찬은 "선생님 그곳에서는 평안하시라"며 "신인 때 잘 챙겨주셨는데. 함께 한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곧 뵈러 가겠다"라고 애도의 글을 썼다.

현철은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 안치된 상태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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