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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가 '2연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7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가 FA 좌완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다저스와 스넬이 합의한 계약 조건은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538억원). 스넬은 계약 소식이 언론에 알려지기도 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마침내 스넬은 'FA 재수'에 성공했다. 지난 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32경기에 등판해 180이닝을 던져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한 스넬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까지 수상하면서 'FA 초대박'을 예견케했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스넬은 올해 3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겨우 소속팀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연봉 3100만 달러라는 특급 대우를 받은 것이지만 스넬이 기대하던 수준의 계약은 아니었다.
남들보다 늦게 계약을 체결한 스넬은 정규시즌을 준비하는데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끝내 부활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104이닝을 던진 스넬은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가장 크게 임팩트를 남긴 순간은 바로 지난 8월 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였다. 스넬은 9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으면서 볼넷 3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고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분위기를 탄 스넬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스넬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은 9월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였다. 당시 스넬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고 구속은 97.8마일(157km)이 찍힐 정도였다.
스넬은 당초 샌프란시스코와 2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있었고 이를 실행하면서 FA 시장에 재등장했다. 이미 스넬을 향한 구단들의 시선은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다저스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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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지난 겨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 일본 최고의 에이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 2500만 달러, 우타 거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1년 23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트레이드로 영입한 10승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5년 1억 3656만 2500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큰손'의 위용을 떨쳤다. 결과는 달콤했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 패권을 되찾은 것이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4승 1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나름 '한풀이'를 한 다저스의 시선은 내년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다저스는 올해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물론 오타니가 내년에는 투수도 겸업할 예정이지만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돌아오는 것이라 결과를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 글래스나우 또한 부상을 달고 다니는 선수라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다저스가 스넬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로써 다저스는 스넬~오타니~글래스나우~야마모토로 이어지는 1~4선발을 비롯해 바비 밀러,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등 다양한 5선발 후보들이 있어 손쉽게 선발로테이션을 완성할 수 있을 전망. 그런데 다저스가 스넬 뿐 아니라 추가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어 다저스의 행보가 또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다저스가 스넬, 코빈 번즈, 맥스 프리드와 같은 베테랑 선발투수와 더불어 일본프로야구 스타 플레이어인 우완투수 사사키 로키를 모두 영입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다저스의 '장바구니'에는 스넬과 사사키가 함께 담겼다는 의미다.
'MLB.com' 또한 "사사키는 국제선수 계약이 시작되는 내년 1월에 돼야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사키의 예상 행선지에 다저스를 제외하기에는 현재로선 너무 이르다"라며 다저스가 사사키와 계약할 가능성이 여전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다저스가 영입 후보로 언급되는 '슈퍼스타'가 또 있다. 바로 FA 최대어로 거론되는 후안 소토다. 'MLB.com'은 "다저스는 소토에게 계약을 제안한 5개 구단 중 하나"라고 불씨가 남아있음을 말했다. 물론 다저스가 '6억 달러 계약설'이 도는 소토에게 매머드급 투자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연 다저스식 '광폭 행보'의 다음 타깃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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